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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韓)족의 자존심 ‘자기, 원전기술’을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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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식 전 울산대 교수
  • 승인 2020.01.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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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전 울산대 교수


‘조선시대 도공’ 조정서 천민 취급…자기기술 서서히 몰락
정부, 혁신기술 응집된 세계최고·최첨단 원전기술 ‘푸대접’
60년 생태계 무너지면 중국 기술 도입·전수받는 날 올 수도

아관파천 후 경운궁(덕수궁)으로 환어한 고종은 독립된 근대국가인 대한제국을 수립하고 황제가 되었다. 국호(國號)인 대한(大韓)은 우리나라 옛 땅인 마한, 진한 변한인 삼한(三韓)의 영토와 역사를 계승하겠다는 고종의 의지가 보였다. 한족(韓族)국가인 대한제국이 개국된 것이다.

농경문화의 소지자인 무문토기인(無文土器人)들이 우수한 금속문화를 이룩하며 한국사의 주역으로 등장한 한족(韓族) 중, 변한, 진한 및 가야는 왜 등에 쇠를 수출할 정도로 제철기술의 선진 민족이었다. 한족의 제철기술은 BC 4-3세기경 질그릇을 만드는 고온의 불 온도를 알면서 선철을 생산하였고, 일본은 가야인이 이주하여 이식한 철기문화로 AD 3-6세기경에 철기시대를 맞이했다. 한족의 불을 다루는 기술은 우리나라의 도자기와 원자력 발전기술을 세계 제1의 최첨단 기술보유국으로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나라와 중국만이 도자기 기술의 세계적인 큰 흐름인 토기에서 도기로, 도기에서 자기 생산을 주도하였다. 신라는 후기 9세기에 서남 해안 지방의 가마로부터 청자와 소량의 백자를 만들었고, 중국은 이보다 앞서 7-8세기에 청자와 백자를 생산하였다. 

고려의 흙과 나무 및 바람을 불의 예술(정양모)로 잘 구워낸 푸른 하늘빛인 비색(翡色)의 고려청자는, 송의 청자에 비겨 한층 아름답다고 송나라 서긍은 감탄하였다. 고려는 청자 절정기인 12세기에 비단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무늬를 장식한 상감청자를 발명하였고, 산화구리(CuO)를 청자에 활용하여, 아름다운 붉은색을 내는 동화(銅畵)발색을 내었는데, 이것은 중국보다 2백 년이나 앞서 성공한 것이다. 

14세기 말 고려에서 성리학 이념 국가인 조선왕조로 바뀔 때 도자기문화는 청자에서 새로운 백자문화로 확산 되었다. 일본은 조선의 자연과 하나가 되어 은은하고도 해사스러운 흰 살갗 같은 순정어린 흰빛(최순우)의 조선 백자를 탐내었다. 그러므로 일본은 ‘도자기 전쟁’이라 불리는 임진왜란을 일으켰고, 신라 말인 9세기 이후 7-8백년간 조선사기장을 잡아갈 계획적인 납치극을 벌였다.

조선에서 피랍된 도공들은 일본에서 장인(匠人)으로 존중받을 뿐만 아니라, 사무라이급 대접을 받으며 일본 도자기산업 발전을 주도하였다. 조선도공은 일본 통치자인 번주의 절대적 후원으로 일본을 세계적인 도자기 왕국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성리학 국가인 조선에서 조선도공은 각종 역(役)에도 종사하는 천민층으로 대접받았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대한민국 에너지 기본정책을 원전으로 결정하게 만든 원인제공자는 아이로니컬하게도 북한 김일성이었다. 김일성은 1948년 5월 14일에 사전 통보 없이 송전을 중단해 남한은 순식간에 암흑천지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 전기기술자 워커 시슬러의 권고를 받아 원전을 에너지 정책의 핵심으로 추진하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여 1978년 고리 원전 1호기를 가동시키고, 한국이 원전 선진 기술국으로 도약하는 디딤돌을 만들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NRC(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한국 원전의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공식 인정한 ‘안전 확인 증명서’를 받았다, 그렇지만 문재인 정부는 고리 1호기에 이어 국민세금 7000여억 원을 들여 고쳐놓은 월성 1호기까지 영구정지와 함께 해체 수순을 밟게 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원전기술을 적폐기술로 대접하고 있다. 

일본과 달리 조선의 최첨단 자기기술을 보유한 값진 자산인 도공들을, 조정에선 천민으로 취급하며 철저히 무시·멸시하였다. 이로써 자기기술은 서서히 몰락하였다. 그 결과 고종은 황실에서 사용할 탕기를 영국(사이몬 필딩)과 조선도공에게 기술을 전수받은 일본제 자기(노리다케)를 주문 제작하게 하여 수입해 사용하였다. 이로써 첨단 도자기 기술 국가였던 조선은 전설로만 남게 된 것이다. 

불을 잘 다루는 한족(韓族)의 혁신적인 기술로 응집된 최첨단 원전기술이 고려청자의 핏줄을 이은 조선백자의 도공처럼, 위정자로부터 푸대접을 받으며 60년 넘게 쌓은 원전생태계가 무너졌을 때, 조선 황실이 수입자기를 쓰듯, 먼 훗날 중국 원전기술을 도입하여 전수받는 그 날이 도래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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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 전 울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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