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이 22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부회관 인수 대신 공공체육시설을 신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울산 동구 남목권역의 유일한 체육시설인 동부회관 운영이 6개월째 중단된 가운데 정천석 동구청장이 지역의 새로운 공공체육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2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부회관을 매입하지 않고, 남목권역에 공공체육시설을 신축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재정난으로 운영이 중단된 동부회관을 동구청이 매입해 공공체육시설로 운영해달라고 요구하는 데 대해 정 구청장이 ‘매입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것이다.
동부회관이 낡고 좁아 경제성이 없는데다, 사정이 비슷한 서부회관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강조했다. 동부회관과 서부회관은 모두 현대중공업이 운영하다 조선업 불황 등으로 민간에 매각됐다. 서부회관도 위탁업체를 찾지 못해 2017년 7월 운영이 중단됐다.
정 구청장은 “동부회관은 위치 특성 상 특정 아파트에 편중돼 있고, 남목 전체 주민의 체육 복지를 책임지기엔 규모가 작고 노후하다”며 “공공매입을 할 경우 이미 문을 닫고 운영이 중단 된 서부회관과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상당한 적자 문제도 큰 걸림돌이다. 울산시가 매입비 지원을 약속하긴 했지만, 재정 여력이 풍족하지 않은 동구청 입장에서 건물 리모델링 비용과 해마다 발생할 유지·관리 비용은 큰 부담이라는 것이다.
정천석 구청장은 “현재까지 울산시가 매입비를 지원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알려온 사실이 없다”면서 “매입비를 지원받더라도 동부회관 건물이 낡아 리모델링 비용만 20억원 이상 들 것으로 보이고, 수영장 등 시설을 운영하는 데 해마다 5억원 상당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십억원을 들여 동부회관을 매입해 리모델링하는 것보다 남목권역에 새로운 공공체육시설을 세우는 게 훨씬 경제적이라는 게 정 구청장의 판단이다. 하지만 동구청 재정이 열악한 만큼 국비 지원을 받아 추진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정 구청장은 “우리 구의 재정여건을 감안할 때 전액 구비로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지만, 앞으로 정부의 생활SOC사업 등 국비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올해 안에 사전행정절차를 이행하고 시설부지 매입 등 사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공체육시설 신축 부지는 동부동 남목고개 일대 3,000㎡로 검토되고 있다. 해당 부지의 사유지에 대해서는 매입 절차를 완료한 뒤 생활SOC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120억~150억원으로 추정되는데, 국·시비를 최대한 확보해 수영장, 헬스장 등을 갖춘 공공체육시설을 3년 안에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정천석 구청장은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만큼 조속한 시일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부회관은 민간에서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이 2017년 10월 매각한 동부회관은 지난해 7월 18일 경영난을 이유로 운영이 중단됐다. 최근 경매 절차를 통해 17억3,000만원에 건물을 매입한 옥동 새마을금고가 다시 공매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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