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본격적인 공천 정국에 돌입했다.

여야가 야당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놓고 총선 대결에 들어간 22일 더불어민주당은 주요 인사들의 전략 배치에 속도를 내면서 후보 ‘퍼즐 맞추기’에 돌입했고, 자유한국당도 공천관리위 구성을 완료하고 후보 공모에 들어갈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권역별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인사들의 출마지를 먼저 언급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민주당 총선 입후보자 전·현직 의원 교육 연수에서 이 전 총리를 만나 총선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 제안했고, 이에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경남지사 출신인 김 의원에게 경남 출마를 통해 울산을 비롯한 부산, 경남 지역 선거의 구심점이 돼줄 것을 다시 한번 권유했다.

지도부와 PK 지역으로부터 '험지' 경남 출마를 요청받았던 김 의원은 앞서 고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이 대표의 요청도 받고 해서 어려운 길이지만 금명 간에 결심하려 한다”며 “만약 경남에 가는 것으로 결심하면 PK 지역에서 과반수 의석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혀 사실상 경남 출마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읽힌다.

임 전 실장의 경우 지원 유세 등을 통해 총선 승리를 돕는 역할은 하되 출마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의 계속되는 요청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과 황운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에 대해선 ‘계속 심사’ 판단을 내렸으며, 28일 회의에서 추가 심사를 할 예정이다.

한국당 역시 이날 공관위 구성을 완료하고 공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22일 4·15 총선 후보자 공천 작업을 총괄할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현역 의원 중에는 불출마를 선언한 3선의 김세연 의원과 박완수 사무총장이 포함됐다.

외부 인사로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 이인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 최대석 이화여대 대외부총장, 조희진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 엄미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최연우 휴먼에이드포스트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공관위는 한국당이 약속한 ‘혁신 공천’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신년기자회견에서 “혁신의 핵심은 공천”이라며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이제는 됐다고 할 때까지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역구 의원의 3분의 1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현역 의원의 50%까지 교체하겠다. 20대에서 40대의 젊은 정치인을 30% 공천해 젊은 정당을 만들겠다”며 “폭주하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확실한 심판과 한국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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