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롯데별장에서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노제가 엄수된 후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장지로 향하는 영정과 위패를 따르고 있다. 우성만 기자  
 
   
 
  ▲ 22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롯데별장에서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노제가 엄수된 가운데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영정을 따르고 있다. 우성만 기자  
 

대한민국 재계 5위 롯데그룹을 키워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이 그토록 사랑하던 고향 울산으로 돌아왔다. 그는 물 속에 잠겨 지금은 사라져버린 고향 둔기마을을 내려다보며 영원히 잠들었다.
22일 서울 롯데월드몰에서 영결식이 끝난 후 출발한 운구차량은 오후 1시 40분께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의 롯데별장에 도착했다.
평소 고향에 대한 애착이 컸던 고인의 뜻을 기려 이 별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노제가 진행됐다.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영정을,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아들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고 분향소로 이동했다. 신동주, 신동빈 회장 등 유족들이 뒤를 이었다. 신격호 회장의 큰 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유족과 롯데그룹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노제는 차분하고 엄숙하게 진행됐다. 통도사 주지 현문스님을 비롯해 스님 20여명이 극락왕생 발원을 축원했다. 한켠에는 1978년 5월 17일 정부로부터 받은 국민훈장 무궁화장(제322호) 훈장 원본이 고인의 삶을 대변하는 듯 자리했다.
20여분간 진행된 노제가 끝난 후 운구차량은 신 명예회장이 영면할 선영으로 떠났다. 안장식은 비공개로 진행됐고, 오후 4시 30분께 마무리됐다.
신 명예회장의 장지는 롯데별장에서 약 1㎞가량, 선친의 묘소가 있는 언양읍 구수리와는 약 3㎞가량 떨어진 곳이다. 생전 대암호 주변을 자주 거닐었던 신 명예회장은 대암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안장됐다. 대암호는 그가 태어나고 자랐던 둔기마을이 가라앉아 있는 곳이다. 둔기마을은 1970년 울산공업단지 용수를 위해 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됐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1922년 10월 4일(등본 기준) 둔기마을에서 태어나 언양소학교, 울산농업전문학교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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