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지역 체감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이 우울해 하고 있다.
희망찬 새해를 맞은 지 한 달도 채 안된 상황에서 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터라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기(氣)를 살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울산시가 올해 도로분야 사회간접자본 사업에 1조2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사업 추진 계획을 앞당겨 선순환 경제의 마중물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상의가 지역 소매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어제 발표한 올해 1/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보다 12p 하락한 78에 그쳐 유통업체들은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종 가운데 백화점(100)을 제외한 대형마트(82), 편의점(71), 슈퍼마켓(64)은 지난해 4분기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소비 심리 회복이 필수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와 내수 부진이라는 복병이 발목을 잡고 있어 타개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걱정이 앞선다.
결국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 해결해야 할 판인데,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손 놓고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사회간접자본 사업이라도 당장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이라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주력업종인 자동차는 내연기관 중심의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의 체감경기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유·석유화학도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 증가세 둔화로 정제마진이 점차 악화될 전망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조선도 치열한 수주경쟁과 후판 가격 상승 등으로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 보니 기업들은 투자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업들이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는 국내 요인으로 고용환경 변화, 내수침체 장기화, 투자심리 위축이라고 보고 있다. 또 대외 요인으로 보호무역주의, 환율금리 변동성 심화,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등을 불안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기업들의 경영 불안 요인을 해소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기업의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지난해 경기 불황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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