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4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이날 이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경기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우한 폐렴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내 ‘우한 폐렴’ 4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28일부터 외래진료를 일괄 실시하는 울산지역 병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면회 제한, 선별 진료 등 신종 바이러스 대응에 들어갔다.

27일 지역의료계에 따르면 울산대학교병원은 설 연휴임에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 방지책 마련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비상진료체제에 돌입한 울산대병원은 28일 오전부터 의심환자 사전 차단을 위해 병원 외부 3개 구역에 선별진료소(음압텐트) 2개동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또 감염예방 차원에서 입원 환자에 대한 면회를 출입증을 보유한 보호자 1인으로 제한한다. 이날 오후부터 각 병동에 면회 제한을 알리는 내용이 안내 방송됐다.

또 병원 출입문 13곳 중 10곳을 폐쇄, 신관·본관·응급실 출입문 1곳씩만 운영한다.

출입문 3곳에는 열 감지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전체 출입객을 검사하는 등 내부 출입감시체계를 강화한다. 이는 카메라에서 이상반응이 포착되면 비상대기 중인 감염관리센터가 여행이력을 포함한 건강문진을 실시하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환자가 입원할 경우에 대비한 격리병상 운영도 들어간다.

실제로 설 명절 하루 전인 24일 고열 감기 증상을 보인 환자 1명과 비슷한 증상인 보호자 1명이 울산대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2명 모두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돼 귀가 조치됐다.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만약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발생해 병원으로 입원하면 감염관리실은 즉각 재난대책본부 TFT팀을 설치한다.

상황발생과 동시에 긴급 호출된 대응팀은 ‘레벨 D’ 보호복을 착용하고, 이송용 음압 카트를 이용해 격리 음압병실로 이송한다.

이와 함께 체류장소 소독과 응급 및 중증 환자에 대한 신속한 보호조치, 의료진의 감염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이때 음압병실 의료진들은 신속하게 레벨 D 보호복을 착용하고, 이송된 의심환자의 호흡기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를 음압병실 내에서 실시한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에서 국내로 귀국하는 여행객들로 인해 감염병 위기 경보 수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잠복기간이 2주가량인 만큼 위험요인이 있기 때문에 국가입원치료병상을 운영 중인 울산대병원은 감염병 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강병원 등 주요 지역병원들도 지난 메르스 사태 때 마련된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숙지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동강병원 관계자는 “병원 적정관리팀 내 감염병 관리자가 보건소와 연계해 계속 상황을 살피고 있다”며 “외래 진료가 실시되는 28일부터 면회제한 등 감염병 관리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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