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나무 작품앞에 선 김상원작가. 그는 전시관람 입장료를 받는 이유에 대해 작가에 대한 응원과 격려로 봐 주길 희망했다.  
 

‘입장료 5,000원 내세요’ .

울산지역에서 보기 드문 유료 개인전이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울산문화예술회관 제4전시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한국의 소나무 화가-김상원’전이 바로 그것.

최근 미술계 경향으로 볼 때 어린이 체험행사나 기획·초청전시가 아닌 개인전을 유료로 진행하는 경우는 울산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하고 도록이나 팸플릿, 달력 등을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공공미술관과 사설 갤러리가 많은 곳에서는 순수미술 개인전의 경우도 유료전시로 진행하는 사례가 여럿 있다.

12일 전시장에서 만난 김상원 작가는 “서울전시에서는 유료로 진행하곤 하지만 울산에서는 처음이다”면서 “문예진흥기금 등 지원을 받거나 초대전이 아닌 경우 전시준비와 진행에 경제적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입장료는 결국 작가에 대해서는 응원과 격려로, 작품에 대해선 자부심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 김상원 작가는 유화 60여점을 선보이는데 소재는 소나무, 꽃, 풍경 등 한국의 자연이다.

소나무는 주로 통도사, 강릉 주문진, 양주 부석사 인근, 기암절벽은 울산 선바위, 경주 지경의 모습을 담았다.

김 작가는 이날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며 ‘그림은 화가의 감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가는 현장에 가서 공간을 담아내야 하는데, 이것은 사진이 하지 못하는 것으로 두 눈으로 공간과 거리를 측정해 자신감 있는 힘과 속도로 그릴 때 감흥이 있다”면서 “만약 그 공간을 그림에 담아내지 못한다면 이는 극단적으로 ‘죽은 그림’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복영 미술평론가는 <태화강 석벽 1903 범서>는 <바다기암 1983 경주 지경>과 함께 자연에 대한 감정이입을 기본으로 하는 그의 ‘필(筆) 정신’이 잘 드러난다고 평가했다.

김상원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개인전 19회, 공모전 특선 11회의 수상경력이 있다.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한국화랑 미술제, 서울오픈아트페어(SOAF)에도 참여했다. 전시회는 2월 17일까지 문화예술회관 4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2-275-9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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