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북구 산업로 경제진흥원에 위치한 울산신용보증재단의 본점 창구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소상공인 특례보증’ 신청 접수를 위한 소상공인들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울산지역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 소상공인들이 경영난 해소를 위해 정부 지원의 특례보증 신청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신용보증재단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긴급 유동성 지원을 위해 1,000억원 한도로 시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 소상공인 특례보증’ 신청 접수를 지난 13일부터 받았다.

이 특례보증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 피해가 있는 음식숙박·도소매업, 운송업, 여가 관련서비스업 등을 운영하는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거래 은행을 통해 소식을 접한 지역 소상공인들은 지난 13일과 14일 양일간 울산신용보증재단 본점과 3개 지점을 방문해 226명이 상담을 통해 195명 48억5,100만원을 접수했다.

하지만 양일간 전국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1,000억원 한도가 소진되자 17일부터 한도 추가 확대로 추가 접수를 시작했으며 울산신용보증재단에서는 3일간 모두 288명이 71억1,000만원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울산신용보증재단 각 지점별로 평균 10여명이 방문해 대출 상담을 하는 것과 비교하면 80~100명가량 많은 수준으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여실히 알 수 있다.

울산대학교 인근에서 꽃집을 10년째 운영해온 A씨는 “꽃집은 매년 2~3월 졸업과 입학 시즌이 대목이어서 이 시기가 1년 중에 가장 바쁘고, 연간 매출의 50% 가량을 판매하곤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학교 졸업식이 축소되거나 취소돼 전년 매출의 절반도 못 팔고 있다”며 “다행이 신용보증재단에서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대출해 준다고 해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보증재단에 상담하러 왔다”고 말했다.

또 남구 삼산동에서 삼겹살 전문 음식점을 운영 중인 B씨는 “요즘 코로나19 사태 발생이후 가족 외식이나 직장모임 등이 대부분 취소돼 손님이 없다”며 “이 사태가 빨리 끝나지 않을 것 같아서 더 걱정이 많다”며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자금이라도 빌려서 버틸 때까지 버텨보긴 하겠지만 앞으로 몇 달 이상 이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폐업까지도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번 특별보증에 신청자들이 몰리는 것은 특별보증의 한도액이 7,000만원으로 일반보증의 5,000만원보다 높은 데다 3,000만원까지는 등급에 관계없이 신용등급 7등급 이하도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보증료율이 0.8%로 일반보증료율(1%) 보다 낮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역의 음식업은 물론 유통업, 관광업, 학원 등 전업종에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지역 소상공인의 시름은 더 커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19 특별보증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진수 울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지난 메르스 사태에도 학원들의 피해가 컸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학원에 보내지 않아 학원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특별보증은 저신용자라 하더라도 연체만 없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대출 조건이 일반 특례보증보다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지역 소상인공인들의 신청 접수가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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