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강성훈(32)이 강호들이 출전한 특급 대회에서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올리며 자신감을 재충전했다.

강성훈은 17일(한국시간) 끝난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9언더파 275타를 쳐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애덤 스콧(호주)에 2타가 뒤져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상위권에 오르는 기량을 뽐냈다.

작년 5월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PGA 투어 첫 승을 기록한 강성훈은 제네시스 대회 준우승으로 70만3,700달러(약 8억3,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강성훈은 1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지만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타수를 까먹었다.

이어 4번홀(파3)과 5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하면서 무너지는 듯했다.

강성훈은 PGA 투어 국내 홍보를 담당하는 스포티즌을 통해 “출발은 좋았는데 티샷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와 타수를 오히려 까먹었다”며 “장갑을 바꿔 끼면서 느낌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강성훈은 어려운 홀로 꼽히는 11번홀과 17번홀(이상 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강성훈은 “어려운 홀에서 페어웨이를 잘 지킨 것이 버디로 이어졌다”며 “바람이 많이 불어 어려웠지만 어차피 모두에게 힘든 날이니 정신만 놓지 않고 경기를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격전을 치른 강성훈은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비치 가든스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혼다 클래식에 출전한다.

한편 지난주 세계랭킹에서 86위였던 강성훈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32계단 오른 5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가 32위로 가장 높았고, 안병훈이 50위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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