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가 낳은 각종 가짜뉴스에 울산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대구 환자가 울산으로 이송된다” “지역병원 응급실이 돌연 폐쇄됐다”는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카더라 통신’이 활개를 치고 있다.

19일 울산대학교병원은 지역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대구 확진자 일부가?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된다는 소문이 돌아 곤욕을 치렀다. 소문은 ‘지인이 울대병원 수간호사인데, 대구 음압병실이 부족해 울대병원으로 온다더라’는 식의 온라인카페 글로 퍼져나갔다. 이날 대구·경북지역에서?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나온 거짓말이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전혀 사실 무근이다. 확진자 이송 요청 등을 받은 적이 없다”며 “부정확한 소문으로 시민과 환자 등이 혼란을 겪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앙병원 응급실 폐쇄설도 흘러 나왔는데, 선별진료소 운영에 따른 해프닝이라고 병원 측은 해명했다.

문수로 아이파크2차 휘트니스센터는 ‘코로나19 의심자와 접촉한 회원이 방문한 정황이 발생했다’며 임시폐쇄 조치돼 한때 혼란스러웠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했고, 해당 아파트 어린이집은 마스크착용을 당부하는 긴급공지를 학부모에게 알리기도 했다. 곧이어 '보건소의 코로나19 검진결과, 음성으로 나왔다'는 글이 올라오며 상황 종료되는 듯했지만, 이마저도 현재까지 진위 파악이 안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는 ‘코로나 피싱’ 허위 메시지가 떠돌았다. 카카오톡 등 SNS에서 확인된 이 메시지 내용은 “대구?코로나 확진 내용이 와서 클릭했는데 바로 은행 계좌에서 통장 전액이 인출되었다고 한다. 오늘?대구?북부경찰서에만 접수된 게 58건이다. 문자나 SNS상에서 링크 절대 클릭하지 말라”며 “진짜 제가 방금 전 통화한 내용이다”는 거였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들 메시지는 모두 가짜 뉴스라며 코로나19와 관련한 스미싱 피해 등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람들이 조심하자고 퍼 나르는데 받은 사람 입장에선 진짜 그런 일이 있는 줄 알게 된다”며 가짜뉴스에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허위사실을 유포할 시 형법상 공무집행 방해죄 및 병원에 대한 업무방해죄로 처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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