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변기보다 출입문 손잡이에 세균이 더 우글거린다. 최근 중국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집안 문 손잡이에서 바이러스 핵산이 발견됐다. 미국 연구팀의 실험에 따르면 한 회사의 출입문 손잡이에 묻은 바이러스가 4시간도 안 돼 거의 모든 직원의 컴퓨터 자판과 마우스, 엘리베이터 버튼 등으로 퍼진 것으로 드러났다. 
버스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의 손잡이에도 온갖 병균이 묻어있다. 공중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손을 대고 기침을 한 뒤 무심코 손잡이를 만지기 때문에 호흡기 관련 세균이 많다. 대형 마트의 카트를 비롯해 현금 지급기 등 조심해야 할 곳이 너무 많다. 하루 종일 만지작거리는 휴대폰과 이어폰은 말할 것도 없다. 
손을 마주 잡는 악수는 중세 이후의 관행이지만 비위생적이다. 세계에는 악수를 하지 않는 문화권도 있다. 인도에선 사람들이 손을 모으고 ‘나마스테’라고 인사하고, 일본에서는 허리를 굽혀 절을 하는 것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코로나19’확산 이후 악수 금지가 유행이다. 악수대신 주먹을 부딪치는 ‘주먹인사’나 ‘팔꿈치 부딪치기’와 같은 접촉금지(no-contact) ‘대안 인사법’이 확산되고 있다. 
‘접촉 공포’때문에 온라인-비대면을 기반으로 한 ‘언택트(untact)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다. 언택트는 접촉(contact)앞에 부정의 접두사(un)를 붙인 신조어이다. 신용카드 온라인 결제가 45% 늘고, 스마트 폰으로 문을 여닫는 호텔서비스가 등장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기업들의 재택근무 확대로 화상채팅 앱, 온라인 사무도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러고 보니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징등 등 중국의 대표적 e커머스 업체들 신화의 시작은 2003년 ‘사스’였다. 한국에서도 2015년 ‘메르스’ 공포가 쿠팡 신화의 단초가 됐었다. 감염 공포로 외출을 자제하며 힘을 받게 된 언택트 소비가 온라인 쇼핑 혁명을 앞당겼다. 
중국과 5000㎞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몽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인 것도 발빠른 국경 폐쇄 덕이다. 우리는 여전히 `창을 열어놓고 모기 잡는 격'이니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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