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퍼스 글로리FC(호주)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 3차전 일정을 서로 바꿔서 치르자는 제안을 내놨다.

울산 구단 관계자는 27일 “퍼스 구단에 ACL 조별리그 2, 3차전 홈 앤드 어웨이 경기 일정을 서로 바꿔서 치르자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라며 “퍼스 구단과 더불어 AFC와 호주축구협회에 모두 공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울산은 3월 4일 조별리그 F조 2차전 홈 경기를 3월 18일로 날짜를 바꿔 호주 퍼스 원정으로 치르고, 4월 7일 호주 퍼스에서 예정된 3차전 원정 경기를 홈 경기로 펼치겠다는 생각이다.

울산 관계자는 “3월 4일에 호주 원정으로 경기를 치르기에는 비자 등 준비 일정이 빠듯해 새로운 날짜를 제안했다”라며 “퍼스 구단의 경기 일정과 경기장 섭외 등을 고려해 3월 18일이 적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AFC도 울산과 퍼스가 경기 일정에 합의만 하면 곧바로 승인해주기로 했다.

AFC 관계자도 “코로나19로 3월에 한국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열리는 게 어려운 상황”이라며 “울산과 퍼스가 서로 일정에만 합의하면 곧바로 허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건은 퍼스가 울산의 제안을 받아들이느냐다. 퍼스도 경기 일정이 변경되면 운동장을 새로 섭외해야 하는 등 행정적인 절차가 필요해 결정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울산 관계자도 "일단 오늘 퍼스에 공문을 보낸 만큼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FC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 조정을 위한 2차 긴급회의를 3월 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AFC하우스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AFC는 앞서 2월 4일에도 1차 긴급회의를 열어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한 중국 클럽들의 경기 일정을 모두 4월 이후로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AFC는 코로나19의 위세가 심각해지면서 AFC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동아시아 6개국(한국·중국·일본·호주·말레이시아·태국) 축구협회와 프로연맹 관계자들을 호출해 두 번째 긴급회의를 열어 일정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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