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참여 종교 활동이 ‘코로나19’의 주요 매개체로 등장한 가운데 울산기독교총연합회는 울산의 일부 대형 교회들이 진행하고 있는 주일 예배와 관련, 예배중단을 독려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울산지역 대부분의 교회들은 ‘코로나 19’가 급속히 확산되자 주일 예배 등 모든 예배를 온라인, SNS 등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울산의 일부 대형교회들이 ‘철저한 방역’을 강조하며 주일 예배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며칠간 서울 명성교회·소망교회와 부산 온천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연달아 발생했고, 울산의 네 번째 코로나 확진자가 남목교회를 다녀간 것으로 드러나면서 울산시민들은 다중참여 종교 활동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7일 울산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는 울산에 확진자가 27일 까지 11명이나 나온 상황인 만큼 연합회에서는 심도 있게 고민해 교회 등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모든 주일예배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울산기독교총연합회는 지난 22일 울산에서 첫확진자가 나오자 다음날인 23일 오전 기독교 3개 방송을 통해 주일예배만 하되 일체의 다른 기도회와 관련모임 중단을 권고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울산기독교총연합회는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고 있어 일선 교회의 담임목사들은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지만, 일부 교단은 당회 등 상위기관의 결정에 따라야 해 어쩔 수 없이 주일예배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대형교회들은 어느 곳보다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더 이상 주일예배를 이어갈 수 없을 것 같아 28~29일중으로 주일예배 금지를 전격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울산기독교총연합회에는 울산의 25개 교단 600여개의 교회가 소속돼 있으며, 미소속 중소교회는 2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26일에는 송철호 울산시장과 (사)울산불교종단연합회 등 5대 종교 지도자들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갖고 다중 참여 종교 활동 자제 등 지역 확산 차단을 위한 종교계가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울산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상황이 많이 안 좋다는 것은 모두가 인식하고 있지 않은가. 지역종교계에서 다중참여 종교활동은 삼가해 주리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를 찾아 “종교시설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시설인 만큼 더욱더 철저하게 예방해야 한다”며 기독교계에 재차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국내 개신교회에서 신도수가 가장 많다는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주일 예배를 그대로 열기로 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