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두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27일 오후 찾은 울산대학교 바보사거리 디자인거리 일대가 한산한 모습이다.  
 
   
 
  ▲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두자릿수를 기록한 가운데 27일 오후 찾은 울산대학교 바보사거리 디자인거리 일대 한 매장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있다.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신천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500m 가량 떨어진 울산대학교 바보사거리 인근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겨 인근 상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27일 오후에 찾은 울산대학교 바보사거리 디자인거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적막감만 흘렀다. 매년 이맘 때면 개강을 앞둔 대학생들의 개강 준비와 신입생 환영 모임 등으로 붐비던 것과 대조적이다. 지나다니는 사람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사람과의 접촉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인근에 있는 한 문구점은 손님이 매장에 들어가자 입구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해달라고 부탁했으며, 매장 직원은 모두 장갑을 착용한 채 일을 하고 있었다.
이는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였다. 한 화장품 가게는 매장직원 모두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한 채 손님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당연하다는 눈치였다.
바보 사거리 일대를 약 1시간가량 걷다 보니 사람이 없는 것뿐만 아니라 아예 문을 안 연 가게도 눈에 띄었다. 이날 상가 10곳 중 1곳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고 약 일주일간 잠시 쉬어간다는 휴업 공지를 붙어 있었다. 한 찜닭집은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배달주문만 받고 있다는 종이를 붙여놨다.
이는 울산지역 확진자 대다수가 신천지 교인으로 알려지면서 신천지 울산교회에 약 500m 떨어진 울산대학교 바보사거리는 시민들의 불안감과 경계심으로 발길이 끊긴 상황이다.
카페 직원은 “작년 같으면 타지에 있는 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와 이 일대가 시끌벅적했을 것”이라며 “인근에 신천지교회가 있어 이전에 찾던 사람들의 발길도 완전히 끊겼다”고 말했다.
문구점 직원은 “코로나19로 개강도 밀린 상황에서 도서관도 휴관되고 신천지까지 가까워 사람들 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며 “우리도 일주일 정도 쉴까 고민이다”고 말했다.
울산대학교는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오는 2일 예정된 개강일을 내달 16일로 2주간 연기했다. 이어 지난 24일부터 다중이용시설인 도서관 열람실과 스터디룸, 아산스포츠 센터 등이 휴관됐다. 이로 인해 울산대학교와 바보사거리 디자인거리를 찾던 발길은 뚝 끊겼다.
김모(26·여)씨는 “울산대학교 인근에서 일하고 있는데 다니기가 너무 찝찝하다”면서 “인근에 울산에서 제일 큰 신천지 교회가 있어 바보사거리를 다닐 때마다 얼마나 많은 신천지교인이 지나다녔을까 하는 생각에 제대로 다니지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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