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505명이나 추가돼 국내 확진자는 총 1,766명으로 늘었다. 정부가 대규모 감염이 확인된 전국의 신천지 신자들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조사에 나서고 있는 만큼 당분간 확진자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동안의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대부분 신천지교회 신자들로부터 나왔다. 대구 신천지교회의 통계를 보니 26일 오후 8시 기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1,848명인데 이 중 83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는 1차 검사 결과가 나온 1,016명 중 82%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나머지 83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아직 검사를 받지 못한 사람도 7,446명이나 된다고 한다. 이 추세라면 신천지교회의 감염자가 얼마나 될지 걱정이 태산이다. 특히 신천지 대구교회의 집회에 참석한 신자들이 전국 곳곳으로 퍼져 새로운 감염자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 어제까지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울산의 경우도 9명이 신천지교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지역 확산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신천지 교인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이들의 감염 상태를 확인하는 일이다. 울산시가 정부로부터 받은 울산지역 신천지 교인은 4,000명이 넘는다. 이중 전화 조사를 통해 확인한 발열 등의 유증상자가 오후 5시 기준 통화자 3344명 중 133명이나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들에 대한 신속한 진단 검사와 격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다른 지자체들처럼 연락을 끊고 숨어있는 신자들이 있다면 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방역망 안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 신천지 신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도 필요한 일이다. 

울산뿐 아니라 전국의 많은 확진자들이 신천지교회와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코로나19를 조기에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방역당국이 촘촘하고, 실효성 있게 신천지교회 신자들을 조사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유증상자들 위주로 진행하고 있는 검체 채취 등 적극적 조치를 가능하다면 신자들 전원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우선 이번 주말 이뤄지는 종교행사는 가급적 참여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역 종교계에서도 이미 이번 주 예배 등 집회를 열지 않겠다고 한 만큼 시민 전체의 안전을 위해서 빠짐없이 동참하길 기대한다. 시민 개개인들도 이번 주말에는 불특정 대중들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고, 부득이한 외출 시에는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시민의식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