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예정시간 1시간여 전 대기인원 70명 넘어… 하나로마트도 장사진

28일 오후 울산 울주군 삼남면 우체국 앞에서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장다원 기자 jjangda229@iusm.co.kr

“마스크 5장 때문에 비 맞으면서 4시간을 기다리는 게 말이 되는지….”.

전국 읍·면지역 우체국에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28일 울산 울주군 우체국 11곳 앞에도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다.

낮 12시 30분께 울주군 범서읍 우체국에는 돗자리와 낚시 의자까지 등장했다. 오전 10시부터 자리를 깔고 ‘마스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람들.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대기줄은 이날 배부하기로 한 70명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우체국마다 1인당 5매씩 총 70세트를 준비됐다. 우체국 측은 결국 오후 12시 45분께 마스크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번호표를 제공하고 돌려보냈다.

28일 오후 울주군 범서읍 우체국 앞에서  마스크를 사지 못한 시민들이 판매 시간 전 번호표를 우선 배부한 우체국 측에 항의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뒤늦게 우체국을 찾아온 사람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우체국 직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 시민은 “번호표를 미리 발급하는 줄 알았다면 더 일찍 왔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울주군 삼남면 우체국 앞도 장사진을 이루긴 마찬가지였다. 춥고 비오는 궂은 날씨에도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도 줄을 서서 하염없이 기다렸다.

김순련(72·여)씨는 “11시부터 줄을 서 있었다”며 “마스크를 구하는 건데, 무조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부터 기다렸다는 진모(40·여)씨는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며 “일찍부터 줄을 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울주군 범서읍 하나로마트 울산원예농협본점에서 28일 마스크를 구매한 시민들이 계산대 앞에 줄지어 서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이날 오후 3시 마스크 판매가 이뤄진 울주군 범서읍 하나로마트 울산원예농협본점에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 마트에서는 300개 물량으로 1인당 5매, 총 60명에게 마스크가 판매됐다.

마지막 60번째 손님인 장모(51·여)씨는 “인근 우체국에 갔다가 마스크를 못 구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마트에 판다는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왔다”면서 “아슬아슬하게라도 샀으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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