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된 장기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의 모습. 연합뉴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숨진 사람이 100명을 넘어섰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를 최소 100명으로 집계했다.

주별로 보면 워싱턴주에서 가장 많은 50명의 사망자가 나왔고, 이어 뉴욕·캘리포니아주에 12명씩이 이 질병에 희생됐다.

또 플로리다주에서 5명, 루이지애나주에서 4명, 뉴저지주에서 3명, 버지니아·인디애나주에서 2명씩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을 거뒀다.

WP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지역 보건 당국, 사망자들의 가족 등을 상대로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추적한 결과 약 85%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약 45%는 80세 이상이었다.

WP는 일부 사망자들이 어떻게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3분의 1 이상이 노인 요양시설에서 살다가 병에 걸렸다고 전했다.

특히 워싱턴주 커클랜드의 장기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는 이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됐다. 입소자 120명 가운데 27명이 코로나19에 걸려 숨졌다.

워싱턴대학 의료센터의 주치의 프레드 버크너는 "나는 그것(라이프 케어 센터의 상황)을 나쁜 전조로 여긴다. 다른 지역에서도 시애틀 지역과 똑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는 더 많은 사망자를 뜻한다"고 말했다.

또 사망자 중 많은 사람은 당뇨병이나 신장 질환, 고혈압, 폐 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 같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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