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의 제2차 지역문화진흥시행계획(2020~2024)에는 맞춤형 전략으로 지역특화 정책을 선보여야 한다. 사진은 2019울산문화예술교육 성과 공유회 모습.  
 

울산시가 지역 맞춤형 문화정책 수립에 나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울산시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지역문화정책을 이끌어 갈 제2차 지역문화진흥시행계획(2020~2024)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정부는 지난 2014년 지역문화 격차 해소와 지역별 특색있는 고유문화 발전을 위한 지역문화진흥법을 제정하고 문체부 장관이 5년마다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제1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이 2019년 만료됨에 따라 향후 5년간(2020~2024) 지역문화정책 비전과 과제를 제시하는 ‘제2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을 수립, 지난 2월 발표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정부의 ‘제2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울산의 지역문화진흥시행계획을 수립해 7월경부터는 실행에 옮긴다는 계획이다. 울산의 지역문화진흥시행계획을 제안을 할 용역업체 선정 심사는 지난 27일 열렸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시행된 문체부의 제1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은 내용과 방향성은 좋지만 지역 간 문화 불균형 등과 관련해 여러 문제를 노출시켰고, 특히 울산은 지역문화 인력부족과 울산만의 현안과 이슈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겠다.

이에 시는 2차 지역문화진흥계획에서 1차 계획의 정책실현 정도에 대한 검토와 분석, 개선점을 도출한 것을 반영하기로 했다.

또 15세 이상의 울산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문화 향유 실태, 문화정책에 대한 인식, 문화수요, 중점 육성분야 등에 관한 문화수요 조사도 진행하고 전문가면접조사를 통해 세부 전략과제별 시행 방안과 이에 대한 로드맵으로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계획수립 단계에 지역문화정책 방향을 위한 토론회도 원탁토론 방식으로 두 차례에 걸쳐 열 예정이다.

울산시가 2차 지역문화진흥계획 수립에 들어가자 많은 지역예술인들은 맞춤형 전략으로 지역특화 정책을 선보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특히 올해 울산시는 정부가 오는 2024년까지 전국에 최대 30곳을 목표로 하고 있는 ‘문화도시’ 지정에 도전할 계획으로 당장 준비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 세부사항들을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지역 현실을 반영하는 특색 있는 문화 도시를 만든다는 그림을 그려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분석해야 한다는 것.

또 최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생활문화, 문화인력 양성, 청년문화 활성화, 문화향유 격차해소, 지역문화 정체성 확보 등도 고려돼야 한다.

울산예총과 민예총 관계자들은 특히 “울산예술인들이 모이고, 마음대로 무대를 펼칠 수 있는 복합아트센터 건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이번 중장기 계획에 꼭 반영되길 바란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문체부의 2차 지역문화진흥기본계획 영남권 토론회에 참석한 정책전문가는 “1차 지역문화진흥계획은 지역단위에서 정책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제대로 실현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다”며 ”제2차 계획은 정책 따로 지역 따로가 되지 않게 지역사회의 공동학습이 이뤄지는 게 최우선적 과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역문화수요조사를 할 때 숫자만 세는 정량적인 조사만 진행할 게 아닌, 실제 지역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정성조사가 돼야 울산만의 문화정책을 만들고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시의 지역문화진흥계획은 문화 분권의 시대를 맞아 울산시의 문화적 역량과 기반을 강화해 울산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내실 있게 추진해 진정한 문화자립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