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후 상당한 후유증 우려
우울증 등 다양한 정신적 고통 예상돼
문화예술로 우리들 삶 치유 되길 기대

 

 

이홍관 본지 전 편집국장

 

“다 잘 될 거야(Andra tutto bone)”.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거리 곳곳에 나붙은 문구다. 이 문구엔 무지개 그림도 함께 그려져 있다. 주로 어린이들이 그린 이 같은 무지개그림이 소셜미디어 뿐 아니라 주택의 발코니, 창문과 길거리 전광판에 등장하고 한편에서는 발코니에서 각자의 악기를 연주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고 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밤이 되면 불을 켜고 발코니나 테라스로 나와 박수를 치는가 하면 춤도 추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모습이 지구촌에 전파를 탔다. ‘코로나19’극복을 위한 문화적 의지표출이라 여겨진다.

‘코로나19’가 우리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쓰나미처럼 휩쓸고 있다. 국내 경제를 수렁으로 몰아넣는가 하면 세계 경제를 멈춰 서게 만들고 있다. 경제라는 수레바퀴가 멈춰서니 어느 한 곳이라도 정상적인 것이 없는 것 같다.

소상공인은 매출 급감으로 아우성인가 하면 평화롭던 일터가 갑자기 휴업을 하고 근로자는 맥없이 안방만 지켜야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며칠 전 어느 상가를 다녀온 지인이 들려주는 말에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었다. 사연은 이렇다. 시외버스 기사를 하던 근로자가 ‘코로나19’로 인해 버스회사의 감축운행에 따라 휴무에 들어감으로서 고향 남해에 계신 홀어머님의 봄철 농사준비를 도와드리기 위해 갔었다고 한다. 고인은 아침 일찍 경운기를 몰고 논으로 간 이후 저녁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운기 전복사고로 숨진 것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닌가.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은 분도 있어 안타까운데 또 다른 간접 인명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이런 불행한 일은 없었을 것을…

하지만 언젠가 ‘코로나19’와의 전쟁은 인간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그러기에 고통스럽게 하루하루를 잘 견디고 있는 우리 시민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그날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모두가 합심해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는 잘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그 휴유증은 상당 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함에 따라 경제적 어려움 뿐만 아니라 심리적 압박감과 두려움으로 우울증 등 다양한 정신적 후유증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선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발생되긴 하지만 유럽과 달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다소 진정되는 듯한 분위기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향후 예상되는 후유증에 대비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국민 개개인의 정신적 후유증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다.

이럴 때 문화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는 치유도 하고 위로도 한다. 그래서 안정을 되찾게 해주는 힘이 있다.

일찍이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문화의 힘을 강조했다.

얼마 전 한 방송사의 미스터트롯이라는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국민들에게 위로를 안겨주었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 19’ 이후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다. 코로나의 정신적 고통부터 먼저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의 모든 문화예술 등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이런 문화예술 행사들이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다시 제자리를 찾아 울산시민들에게 웃음을 안겨주고 희망을 불어넣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는 데는 문화의 힘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올해 출범할 예정인 울주군 문화재단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커진다.

우리국민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는 저력이 있다. 문화예술이 우리들의 삶을 치유해주는 등불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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