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1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보정당과 노동자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침체에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위기를 겪고 있는 산업도시 울산지역의 4.15 총선 노동자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민주노총은 우선 울산 2개 선거구에 지지후보를 정하고 조합원들의 마음을 모아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노동계의 결집력이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여서 현장의 일부 괴리감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노조의 숙제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중구와 북구 지지후보와 함께 1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의 거대 양당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꿔낼 진보정당과 노동자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윤한섭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 지지후보로 결정한 이향희 중구 노동당 후보, 김진영 북구 정의당 후보, 안승찬 북구 가선거구 보궐선거 후보가 자리를 함께 했다.

민주노총은 코로나 사태, 경기침체와 관련한 노동계의 위기를 강조하며 결집을 호소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총선을 앞둔 지금 유례가 없었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모든 국민이 고통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경련은 규제완화, 특별연장근로 인가사유 확대,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경총은 법인세 상속세 인하, 쉬운 해고 등 반노동자적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 위기를 틈타 총선 이후 본격적인 임금삭감 구조조정 등 노동개악 공세를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며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정규직 취약계층 소상공인 등 이들의 생존을 책임져야할 이 시기에 재벌 대기업은 재벌의 배만 불리겠다는 반노동 요구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구에서는 민주노총 지지후보 단일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결정 여부가 관건이다. 민중당 김종훈, 노동당 하창민 후보는 단일화 방식에 이견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달 말까지 결정 기한을 유예한 바 있으나 기한이 지나서도 결정되지 않자 선거일 전까지로 연장했다.

윤한섭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은 “동구지역 현장에서는 지지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대가 있다”며 “따라서 선거일 전에 양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한다면 지지후보로 인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민주노총이 몇몇 선거구에 지지후보를 내고 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지만 조합원들의 전반적인 세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노동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단일화 과정에서 투표도 하고 조합원들이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과정 없이 단일화와 지지가 이뤄져서 실제 조합원들의 마음을 잡기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고용불안, 고통분담 등이 쓰나미처럼 밀려올 게 뻔하고, 실제 북구와 동구 지역은 위기를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다”며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라 여당 국회의원이 힘을 써주지 못할 거라는 것도 알 것이어서 노동자의 편에 서 줄 후보에 지지를 몰아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울산본부는 지지후보는 내지 않고 각 사업장 노조에 맡긴다는 것이 원칙이지만, 울산지역에선 미래통합당과의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준희 한국노총 울산본부 의장은 통합당 선거구별 후보 등 울산선대위가 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총선과 관련해 한노총은 중앙정치위원회에서 결정한 사안이 있어 특별한 입장을 표명할 수는 없지만, 울산지역에서만큼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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