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산악관광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인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산악테마전시실의 새단장을 계획하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인데, 올 가을로 일정이 연기된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에 차질이 우려된다.

1일 울주군은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산악테마전시실을 새롭게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산악테마전시실은 영남알프스 복합웰텀센터 산악문화관 2층에 위치해 있다. 영남알프스의 수려한 장관 등을 소개하며 스위스 알프스와 비교할 수 있는 사진도 감상할 수 있고, 대동여지전도 등 영남알프스의 옛 지명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과 영남알프스에 서식하는 식물과 일대 명소 등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하지만 2015년 준공 이후 전시 시설물이 낡았고, 정적인 정보전달 방식의 전시물로 영남알프스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별다른 흥미를 제공하지 못했다.

울주군은 이곳의 ‘전시공간’을 유지하면서도 산악을 테마로 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새단장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입찰을 통해 접수되는 사업 제안서를 보고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당초예산으로 10억원을 확보한 울주군은 전액 군비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달 중 입찰 공고를 거쳐 다음달 말이나 6월 초 공사를 시작하는데, 예상 공사 기간은 5개월가량이다. 오는 11월께 준공하는 일정이다.

문제는 공사 일정이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 기간과 겹친다는 데 있다.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동안 열릴 예정이다. 해마다 9~10월에 열리던 영화제는 올해 처음 4월로 일정을 변경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다시 10월로 연기했다.

계획대로라면, 4월 영화제를 치른 뒤 산악테마전시실 리뉴얼 공사를 추진하는 수순이었지만, 코로나19로 영화제 일정이 변경되면서 차질이 빚어진 것이다.

영화제는 복합웰컴센터 일원에서 열리는데, 알프스 시네마가 있는 산악문화관은 영화제의 주요 공간 중 한곳이다. 알프스 시네마는 1층, 산악테마전시실은 2층에 있어 영화제를 즐기는 관광객들의 동선에는 불편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영화제 기간 관광객들의 볼거리가 줄어들고, ‘공사 중’이라는 어수선한 이미지까지 줄 수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스러운 점도 분명하다.

군 관계자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마무리한 뒤 공사를 진행했으면 좋았겠지만, 일정이 연기되면서 순서가 뒤바뀌게 됐지만, 공사 장소 등에서 영화제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능한 공사 일정을 앞당겨 영화제 전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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