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민들이 지쳐가고 있다. 울산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올 때만도 감염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시민들이 한 달 이상 지나면서 무감각해질 정도로 녹초가 되고 있다. 더구나 4월로 접어들고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운동이 느슨해진 것으로 보여 긴장감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까지 고생한 보람이 결실을 맺을 때까지 초심으로 돌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운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성금 모금이 일고 있어 큰 기대가 되고 있다. 어제 시 공무원과 시청 노조, 시의원 등 3,100여명이 모금 활동을 통해 마련한 성금 1억500만원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에 전달했다. 또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시의회 의장도 4개월치 급여 30%를 기부하는 등 성금 모금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 이후 공공기관과 관내 기업체, 단체, 개인의 기부 참여 문의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밝힌 모금액이 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부를 시작으로 산하 기관과 공공 기관에도 모금 분위기가 확산할 것으로 보여 코로나19 극복 성금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로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은 밖으로 나가지 못해 답답함이 더 힘들다고 한다. 끼니도 제대로 챙겨먹기도 힘들어 하루하루 버텨내기가 곤혹스러울 정도이다. 이들 어르신뿐이겠는가?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힘들 것이다. 그러다보니 벚꽃이 활짝 핀 곳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잊은 채 꽃구경 삼매경에 빠져 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올해 벚꽃 구경은 내년으로 미뤄둬야 할 것이다.

힘들게 버티고 있는 어려운 시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모금 운동이 확산돼 나보다 부족한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것이다. 모아진 성금이 특별고용지원업종 등 지원이 시급한 곳에 지급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곳은 많다. 면밀한 조사를 통해 도움의 손길에서 제외되는 이웃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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