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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코로나 위기, 원격교육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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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성관 울산광역시교육청 미래교육과장
  • 승인 2020.04.0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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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부터 전국 초·중·고 온라인 개학 시행
교육 형평성 확보 위한 ‘디지털 격차’ 해소 과제
원격교육 활성화 위한 범정부적 종합계획 필요

허성관  울산광역시교육청 미래교육과장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를 거쳐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모든 초·중·고 및 특수학교, 각종학교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4월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16일, 20일 순으로 시차를 둬 온라인 개학을 한다.

지난 27일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와 전국 시도교육감 영상 회의에서 대다수 교육감은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 단계’로 유지되고 있고, 유학생 등 해외에서의 확진자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 6일 개학에 반대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리얼미터와 갤럽이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 현 상황에서 등교 개학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각각 72%와 74%로 적절하다 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교육부는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위 학교의 학사일정과 수능 시행일,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이 조정됨에 따라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우려와 혼란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대신 온라인 개학을 해서 원격수업(온라인 수업)을 한다고 하지만, 학교의 준비와 관련 인프라 부족으로 이 또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원격수업은 실시간 쌍방향 수업, 단방향 콘텐츠 활용 수업, 과제형 수업 등을 실시하고 피드백을 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현재의 교육 여건을 고려 할때 현실적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실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교육부는 휴업의 장기화에 대비해 원격수업 지원을 강화하고, 정규수업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제도개선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지역별, 학교별 수업역량 차이뿐만 아니라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 보유, 인터넷 환경 등의 편차가 심한 것이 문제다. 학교 여건이나 학생의 가정환경에 따라 학습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육의 형평성 확보를 위한 ‘디지털 격차’ 해소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울산 교육청은 저소득층 자녀에 대해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비를 지속해서 지원하고 있다. 원격수업 지원을 위해 학교의 원격수업 인프라 및 학생 스마트 기기 보유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도 마쳤다. 저소득층 및 정보소외 계층 학생들에게 컴퓨터실 개방, 학교 보유 스마트 기기와 교육부 긴급 지원, 교육청 예비비 편성을 통한 추가 구매 기기 대여를 하는 등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전국의 모든 학교가 또다시 개학이 연기됨에 따라 학교 교육의 공백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고 있다. 차제에 원격교육을 확대하고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일일 긴급 상황 회의를 개최해 갖가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복잡한 변수가 너무 많아 만족할 만한 해답을 내놓기가 어려워 보인다.

아놀드 토인비 박사는 인류의 가장 큰 비극은 지난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 19위기를 원격교육 활성화를 위한 소중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단기적으론 학교의 온라인 원격수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지원을 강화하고, 저소득층 및 정보 소외 계층 학생들을 위한 디지털 디바이스와 통신비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는 모든 관련 부처와 협의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원격교육을 위한 범정부적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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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관 울산광역시교육청 미래교육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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