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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엔 역병 치료 어떻게 했을까국학진흥원 웹진 담(談)4월호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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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은정
  • 승인 2020.04.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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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이 많지 않던 조선 시대에는 여유가 있는 양반은 감염병 환자들을 집에서 격리하는 방법을 택했다.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 감염병에 걸린 사람들을 거두어준 대승사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한국국학진흥원이 최근 펴낸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4월호에 조선시대 역병 치료법이 담겨 있어 흥미를 끈다.
8일 웹진 담 4월호에 따르면 현재 호흡기 전염병 대유행 앞에서 자가 격리와 사회적 거리 두기는 시민이 실천해야 할 강력한 의무로 요구한다.
그렇다면 조선 시대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있었을까.

실록에는 활인서(活人署·조선 시대 도성내 병인을 구료하는 업무를 관장한 관서)에서 출막(出幕)이란 임시 시설을 성 밖에 두고 감염병 환자를 별도로 이곳에 격리해 돌보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 시설에는 감염병 환자만 머문 것은 아니고 역병 유행으로 먹고 살길이 막막한 이들이 먹을 것을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병원과 같은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양반은 집으로 감염병 환자를 들여 돌봤다.
16세기 안동 양반 금난수(琴蘭秀·1530∼1604)가 남긴 성재일기(惺齋日記)에는 감염병을 앓는 가족을 치료하고 돌본 내용이 담겨 있다.
1579년 3월 2일 일이다. 석 달 넘게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면서 암자에 나가 있던 큰아들 금경도 병에 걸린다.
금난수는 말을 보내 금경을 데리고 오게 했고 나머지 아들은 다른 곳으로 보내 감염을 조금이라도 막으려 했다.
금난수는 차도를 보이지 않는 남편을 직접 간호하겠다는 며느리를 만류했다.
그러나 며느리는 시아버지 뜻을 따르지 않는다.
비록 혼인한 지 1년도 안 되었으나 그 마음과 정성이 너무 지극했는지 간호한 지 꼬박 하루가 지나자 금경 병세가 덜하게 된다.
금난수는 며느리를 곧바로 자기 서얼 아우인 금무생 집에 나가 거처하도록 했다.
비록 병자 몸이 나아졌다고 하나 며느리까지 희생하게 할 수 없었다.
울산부사를 지낸 권상일의 청대일기(淸臺日記)에는 감염병에 걸린 사람을 거두어준 대승사라는 절과 관련한 기록이 남아 있다.
1755년 12월 경상도 지역에 감염병이 기승을 부려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문경에 있는 대승사(大乘寺)에 거지는 물론, 양반과 천민까지 모조리 모여들었다.
그러나 절에서는 이들을 각박하게 내칠 수 없어 승려들이 죽을 끓여서 먹였다고 한다.
현대 의학 혜택을 볼 수 없던 조선 시대, 실체를 알 수 없이 갑자기 몰아치듯 다가와 생명을 앗아가는 역병 앞에서 백성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아픈 이를 돌보려는 인지상정은 감염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늘 상존했다.
그러나 질병이란 두려움에도 연대와 돌봄으로 고통을 나누는 모습은 수많은 기록에 나온다.
국학진흥원은 "역병과 위기가 빈번했던 조선 사회에서 선현들이 공동체 연대와 보살핌으로 이를 극복하고 치유한 경험이 우리 현실에 용기와 희망을 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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