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한 사실상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21일 실시된 가운데 울산 문수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을 치르고 있다. 우성만 기자  
 

등교 수업 이틀째를 맞은 울산지역 고등학교 3학년생들에게 ‘줄줄이 시험’이 기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전국연합학력평가와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 중간·기말고사 등 각종 시험들을 잇달아 치러야하는데, 숨 가쁜 입시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학생들의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21일 울산 관내 58개 고등학교 중 48개교(특성화고 등 제외) 9,067명이 경기도교육청 주관한 학평에 응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학생들은 등교 수업 첫날과 마찬가지로 열화상카메라 등으로 발열검사를 받은 뒤 각자 교실로 입장했다. 교사들은 비닐장갑 등을 착용한 채 시험지를 배부했다. 학교 구성원 모두 마스크는 필수 착용이었다.
이번 시험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치러진 전국단위 평가였다. 이 시험이 올해 수능 출제 경향과 수능 점수를 점쳐볼 수 있는 시험대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지역교육계의 설명이다. 지난달 서울시교육청 주관 올해 첫 학평은 코로나19로 원격 온라인으로 시행하면서 성적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은 심경이 복잡한 모습이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안도감도 들지만, 등교 직후 시험대에 올라야한다는 부담감과 긴장감, 불안감도 떨칠 수 없다.
고3 수험생 이 모(북구 염포동·18) 양은 “온라인 수업을 통해 스스로 시험을 대비하곤 있었지만 등교 후 바로 시험을 치게 돼, 심장소리가 느껴질 정도로 긴장되고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며 “그렇지만 이번 시험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수능 날까지 남은 시험들이라도 제대로 치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고3 시험 일정은 여름방학 전까지 총 5개다. 이날 경기도교육청 주관 학평을 시작으로 중간고사(6월 초·중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6월 18일), 인천시교육청 주관 학평(7월 22일), 기말고사(7월 말~8월 초)까지 치러야 1학기가 끝난다.
이번 평가는 전국 2,365개교 중 1,835개교(77.6%)가 응시를 신청했다. 평가는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 등 5개 영역에서 시행됐다. 성적표는 6월 5일부터 제공된다. 영어와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로 원점수와 등급이, 나머지 영역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각각 표시된다.
한편, 지난 20일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 3일 고1·중2·초3~4학년생, 6월 8일 중1·초5~6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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