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 야산에서 뿌리목 둘레가 4m33cm로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는 참오동나무가 발견됐다. 정우규 박사 제공  
 

울산 울주군 두서면 인보리 야산에서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추정되는 참오동나무가 발견됐다.

25일 울산동백사랑연구모임 공동대표 정우규 박사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참오동나무는 뿌리목 둘레 4m33cm이며, 가슴 높이에서 기부 둘레가 2m가 넘는 두 줄기로 나뉘고, 키 20m, 너비 15m에 이른다.

정우규 박사는 “오동나무나 참오동나무는 어릴 때 생장이 빠르고 줄기 지름이 60~85cm가 되면 가구재나 관재로 벌채했기 때문에 큰 나무(거수)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이런 크기의 어른나무(노거수)가 자라고 있는 것은 매우 특이한 예이다. 뿌리목 둘레가 4m33cm인 나무는 한국의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들 가운데 가장 큰 나무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참오동나무는 현삼과 오동나무속에 속하고 잎 지는 넓은잎나무이며 학명은 Paulownia tomentoa이다. 이 종은 일본이 원산이라는 설과 울릉도가 원산인 한국의 특산이란 설이 있다. 주로 중부 이남의 따뜻한 곳에서 자생하는데 전해 여름에 맺힌 꽃봉오리에서 5~6월에 종 모양의 연보라색 통꽃이 원추꽃차례로 핀다.

오동나무속 나무들은 통꽃의 끝은 다섯 개로 갈라지는데 꽃 모양도 아름답고, 꿀도 많아 양봉에 도움을 주고, 향기가 좋고 진해 공원수와 가로수로 심는다.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는 구별이 어려우나 통꽃의 안쪽에 보랏빛 점선이 없는 것이 오동나무고 뚜렷하게 있는 것이 참오동나무다.

참오동나무는 빨리 자랄 뿐 아니라 나뭇결이 아름답고 뒤틀리지 않아 딸이 시집갈 때 장롱 등의 혼수가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딸이 태어나면 울안이나 밭두렁에 심어 출가목으로 불리기도 했다. 가구 외에도 거문고, 가야금, 북 등 악기재 재료로 쓰였다.

정우규 박사는 “생명 문화재 및 유전자 자원으로서 보존과 활용을 위해 울주군과 문화재청이 인보리 참오동나무 어른나무의 자생 현황을 파악하고 보존 및 활용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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