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과 총선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국회에 입성한 당선인들이 처음 만나는 경쟁은 바로 의원실 배정이다. 당선인들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기 마련이다.

26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방 배정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울산 당선인 6인 모두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1대 국회 최다선 당선자인 4선 김기현(남구을) 당선인은 유기준 의원이 쓰던 550호를 배정받았다. 550호는 국회 분수대와 잔디가 보이는 대광장 방향인데다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등이 바로 옆에 위치해 편리성도 좋은 명당으로 볼 수 있다.

김 당선인이 희망했던 ‘전망이 좋으면서 너무 높지 않은 층’에 딱 맞는 방인 셈이다.

3선 반열에 오른 이채익(남구갑) 당선인은 434호실에서 844호로 껑충 뛰었다. 844호 역시 국회 대광장 방향으로 전망과 함께 편의성까지 갖춘 ‘로열’ 방으로 꼽힌다.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이상헌(북구) 당선인은 341호에서 1006호로 이사를 가게됐다. 1006호는 현재 5선 정갑윤(중구) 의원이 사용하고 있는 방이기도 하다.

이 당선인은 옆옆 호실인 1008호로는 초선 박성민(중구) 당선인이 입주를 준비중이다.

권명호(동구) 당선인과 서범수(울주) 당선인도 마주보는 이웃사촌이 됐다.

권 당선인과 서 당선인은 각각 618호와 617호를 배정 받았다.

초선 의원인 만큼 전망은 일부 포기했지만 찻집과 테라스 등 편의시설을 갖춘 6층에, 이동이 편한 곳을 골라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다.

한편 21대 국회 당선인인 황운하 전 울산경찰청장은 방 배정에서도 울산과 기이한 인연을 이어갔다.

황 당선인이 배정된 416호는 20대 국회 박맹우(남구을) 의원이 사용하던 사무실이며, 19대 국회에선 김기현(남구을) 당선인이 사용했다.

청와대 하명수사 논란으로 묶인 황 당선인과 김 당선인은 ‘정치적 앙숙’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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