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길부 의원  
 
   
 
  ▲ 강길부 의원  
 

“‘내 고장 울산과 울주를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울주에서 내리 4선에 성공한 뒤 21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 정치권를 떠나는 강길부(울주) 의원과은 아쉬움과 후련함이 교차했다. 인생 제 2막의 시작을 앞둔 설레임도 느껴졌다. 강 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건설교통부 차관을 거쳐 2004년 고향인 울주군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17대 국회에 진출했다. 이후 선거 과정에서 입당과 탈당, 복당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

# 정치 인생 소회가 남다를 텐데?

4선의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는 가장 비정치적인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을 할 때에도 공직을 수행한다는 생각이었지 정치를 한다는 생각은 별로 해 본적이 없다.

정치 역정을 되돌아보면 아쉬운 일도 있었으나, 이제 정치활동을 떠나 앞으로 새롭게 할 일들을 생각하니 설레기도 하다.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목표는 무엇이었나?

‘내 고장 울산과 울주를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부족한 면도 많았지만 그 초심을 지키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 같다.

# '가장 기쁜 날’, '가장 슬픈 날’

2015년 3월 국립대학법인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울산과기대법)’ 일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상임위, 법사위, 본회의를 거치며, 부처는 물론 여야 의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결국 법이 통과되어 ‘UNIST’가 고급과학기술 인재양성과 국가과학기술 연구개발의 역할을 담당하는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재탄생 했던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두 번이나 공천을 받지 못했고, 그때마다 울주군민들께서 저를 살려주셨다. 그 과정에서 정말 본의 아니게 주변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드리기도 했는데, 정치를 하면서 사람 관계가 단절되는 것이 가장 힘들었고 가슴 아팠다. 저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분이 계시다면 다시 한 번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법안이 있다면?

앞에서 말씀드린 UNIST의 과학기술원 전환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국가의 체계적 지원과 안정적인 연구 환경, 우수학생 유치, 대학원생 병역 특례 등 과기원 전환은 세계적인 연구중심대학 UNIST로 나아가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

#울산을 위한 업적 중 최고를 꼽는다면?

4선의 국회의원을 하며 울산발전을 위해 약 10조원의 국비를 확보한 일이다. UNIST 설립 및 운영 예산 약 1조2,000억 확보, 영천-언양간 경부고속도로 6차선 확장 약 8,000억, 함양-울산고속도로 15.5km 연장 예산 약 5,000억, 부산-울산 동해남부선 일반철도 전환하여 지방비 4,000억 절감,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추진, 산재전문 공공병원 설립, 원전해체연구소 추진 등 울산발전을 위해 사업관철 및 예산확보를 많이 한 것이 가장 보람되고 자랑스럽다.

또한,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가장 큰 지역현안 3가지인 KTX 울산역 설립, 울산국립대학(UNIST) 설립, 10개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도 잊을 수 없는 일이다.

#향후 계획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시간의 제약으로 가장 하고 싶어도 못했던 것이 책을 읽는 것이다. 최근 소장 도서 약 3,000권을 울주군 관내 도서관에 기증했으며, 앞으로도 도서관을 자주 찾아 많은 책을 읽고 싶다.

또 그동안 ‘향토와 지명’, ‘땅이름 국토사랑’, ‘강길부의 울산 땅이름 이야기’등 울산, 울주 지명과 관련된 유래나 설화, 이야기를 책으로 내었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내용을 바탕으로 울주군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울산과 울주군의 지명과 관련된 특강을 하고 싶다.

#21대 국회 입성한 후배 정치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국회가 국민들에게 불신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 젊고 역동적인 후진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을 위한 국회, 국민들로보터 랑받는 국회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아울러 어려운 대한민국과 울산 경제를 살리기 위해 더욱 힘 써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

#시민들에게 싶은 말씀 있다면

코로나 19사태와 미중무역 갈등, 내수침체 등으로 울산경제가 어렵다. 1962년 울산이 공업센터로 지정되고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혜택을 받았고 항만 등 개발 잠재력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와서 인구가 줄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다 함께 성찰해야한다.

천만 명이 살고 있는 서울 면적보다 1.7배 큰 울산이 향후 10년 후 인구 100만 명이 붕괴된다는 전망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현실에 대한 냉철한 평가가 바탕이 되어야 미래에 대한 전망도 세울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울산사람만큼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곳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 장점을 잘 살려 ‘하면 된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다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길 바란다.

제 모든 열정을 다 바쳐 그동안 많은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정말 고맙고 감사했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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