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019년 임금협상 난항으로 28일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최근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등 2020년 임단협 요구안도 확정했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현대중 노조는 2019년도 임금협상 난항으로 28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 파업하고 울산 본사에서 집회를 열었다.

지난 3월 20일에 이어 벌인 올해 두 번째 부분 파업이다.

노조는 이날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조합원의 염원을 우롱하며 1년 넘도록 끌어온 교섭을 끝장내고 빼앗긴 피와 땀의 성과를 반드시 되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가 죽지 않고 일할 권리는 물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쟁취하는 날까지 힘찬 투쟁으로 진격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노사는 지난해 5월 2일 상견례 이후 일 년 넘게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5월 31일 회사 법인분할(물적 분할) 과정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와 노사 간 소송전까지 겹치면서 쉽게 풀리지 않는 상황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최근 연달아 발생한 중대 재해 등 극복을 위해 교섭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현장을 안정화하자는 것에는 동의하고 있다.

지난해 교섭과 별도로, 올해 교섭에서도 풀어야 숙제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노조는 최근 대의원대회를 열고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요구안을 확정했다.

요구안은 상급 단체인 금속노조 결정에 맞춘 기본급 12만304원 인상, 성과급 최소 250% 이상 지급, 하청 노동자에게 정규직과 같은 휴가와 휴가비 지급 등이다.

단체협약을 개정해 정년을 만 60세에서 만 62세로 연장하고, 매년 퇴직자 인원을 고려해 신규사원을 채용하는 방안도 결정했다.

노조는 이날 파업을 마친 뒤 요구안을 사측에 보내고, 다음 달 16일 상견례를 열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지난해와 올해 임금협상을 분리해서 다룬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세계 조선 경기가 침체하고 회사 내부적으로도 비상경영을 선포한 상태라서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는 미지수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3만CGT로 작년 같은 기간(810만CGT)보다 71%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4월 수주량이 9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CGT보다 60.8% 줄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일단 지난해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올해 임단협은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한 전체 노동계와 함께 풀어가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