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구가 '구립공원' 지정을 추진하는 해운대 장산 전경.  
 

부산 해운대구(구청장 홍순헌)는 해운대의 진산이자 허파인 장산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이용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장산 구립공원’ 지정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장산은 해운대구의 중심부에 위치해 평소 해운대구민뿐 아니라 많은 부산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갑갑한 집을 벗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고자 장산을 찾는 주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구는 지금까지는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한 관광자원 개발에 치중해왔다면 이제는 숲 힐링, 숲을 이용한 ‘건강 관광자원’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지난해 5월 ‘장산 백년대계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주민설명회, 심포지엄 등을 통해 전문가와 지역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모은 결과 장산을 ‘구립공원’으로 지정해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장산 일대 23.416㎢를 구립공원 구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며 산림청, 국방부, 부산시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적으로 구립공원위원회 심의를 통해 올 연말까지 장산 구립공원을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늘 곁에 있어 그 소중함에 대해 소홀했던 장산은 고대 장산국 설화가 깃든 역사적인 장소이다.

7,000만 년 전에는 화산이 폭발했으며, 희귀종 께묵, 산골조개 등이 자라는 청정지역이기도 하다. 2013년 부산국가지질공원, 2017년 생태경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지구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장산습지와 너덜겅(화산 폭발의 흔적인 암석지대)은 교육·관광적 가치가 높고 장산에서 바라본 도시의 경관 또한 절경이다. 꽃창포, 물질경이 등 희귀식물과 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 1급수에만 서식하는 참갈겨니, 가재 등이 서식하는 무한의 가치를 가진 자연놀이터인 장산은 봄에는 예쁜 꽃으로, 여름에는 폭포로, 가을·겨울에는 억새로 사계절 다양한 매력을 뽐낸다.

홍순헌 구청장은 “장산 훼손은 구민의 건강과 생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구립공원 지정으로 장산을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줄 수 있도록 보전·관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 김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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