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동구청 앞에서는 노점 상인들과 전국노점상연합회 수십여명이 노점상 철거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린 가운데 노점상인들과 구청직원이 정문앞에서 대치하고 있다.  
 

울산 동구가 동울산종합시장 공영주차장 준공에 앞서 주차장 일원의 노점상 일부를 철거하려고 하자 노점 상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16일 오전 동구청 앞에서는 노점 상인들과 전국노점상연합회 수십여명이 노점상 철거에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수십년간 해온 노점상을 한순간에 그만두라니 말이 안된다”면서 동구청 항의방문을 시도하다 구청 정문앞에서 구청직원과 약 30분가량 대치했다.
동구는 이날 노점상인 대표자 4명과 동구청장 면담을 제안하고 긴급 면담을 가졌으나, 서로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은 채 면담을 종료했다.
이에 전국노점상연합회 등은 오는 23일 노점상 철거에 반대하는 단체 시위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울산종합시장 공영주차장과 고객지원센터 조성사업은 전통시장의 경쟁력 확보와 상권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주차장 50억원, 고객지원센터 7억2,200만원 등 총 57억2,200만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오는 27일 준공될 예정이다. 주차장 일원에는 소공원 1,000㎡ 조성된다. 하지만 공원 입구는 폭 2m로 협소하고 통행로에 불법노점상이 즐비해 주민들이 이용하기 쉽지 않은 문제가 있다. 이에 동구는 지난 10일 주민 편의를 위해 공원 입구 쪽 약 20m 구간에 위치한 노점상 7~8곳에 자진철거를 요청했다. 이에 노점 상인들이 단체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동구는 17일까지 노점상 7~8곳에 계고장을 발송할 예정이며, 2차례의 계고장에도 자진철거를 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중으로 행정대집행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전국노점상연합회 김순심 부위원장은 “10여년 전에 동구청과 협의해서 지금 이 자리로 장소를 옮긴 건데 갑자기 철거라니 당황스럽다”면서 “상인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고 지금은 7~8곳이라고 하지만 조금 있으면 노점상 전체를 철거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동구주민 대다수의 편의를 위해서 철거는 꼭 필요하고 현재 그곳에 있는 노점들은 허가나 자릿세를 낸 곳이 아니다”면서 “노점 상인들과 최대한 잘 협의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