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코로나19 뚫고 129일 만에 공격포인트

토트넘, 웨스트햄 2-0 제압…8경기 만에 승전고

케인 쐐기 골 축하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시즌 10호 골은 아깝게 다음 기회로 미뤄졌으나, 129일 만의 공격포인트가 손흥민(토트넘)의 건재함을 알렸다.

손흥민이 넉 달 만에 시즌 8호 도움을 올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웨스트햄을 잡고 8경기 만에 승리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19-2020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경기 막판 해리 케인의 추가 골을 도와 소속팀의 2-0 승리에 한몫했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37분 역습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케인을 향해 전진 패스를 건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안겼고, 케인은 침착하게 슈팅해 득점했다.

지난 2월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 뒤 넉 달여, 129일 만에 나온 손흥민의 공격포인트였다.

당시 경기에서 오른쪽 팔 골절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던 손흥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리그가 재개한 뒤 처음으로 기록한 공격포인트다.

이로써 손흥민은 시즌 정규리그 공격포인트를 9골 8도움으로 늘렸다. 올 시즌 참가 중인 모든 대회를 통틀어 손흥민은 16골 10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웨스트햄과의 첫 맞대결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이 팀 상대 통산 공격포인트를 4골 5도움으로 늘리며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주포'인 케인의 6개월 만의 득점포 가동으로 이어졌기에 손흥민의 이번 도움은 토트넘에 더 값지다.

케인은 지난해 12월 29일 노리치시티전 이후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1월 2일 사우샘프턴전을 마지막으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바 있다.

골인 줄 알았는데...    연합뉴스

앞서 손흥민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릴 찬스도 맞았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아쉽게 무산됐다.

손흥민은 0-0이던 전반 45분 지오바니 로셀소의 패스를 골지역 왼쪽에서 잡은 뒤 간결한 움직임으로 수비수를 한 명 제치고 강한 오른발 슈팅을 골대 왼쪽 하단에 꽂았다.

손흥민은 주먹을 내지르며 시즌 10호 골 달성을 자축하는 듯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돼 땅을 쳤다.

로셀소가 패스를 할 때 손흥민의 왼쪽 발이 오프사이드 라인을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인의 왼 발등 폭인 약 10㎝를 넘겨 10호 골이 날아가 버린 셈이 됐다.

제 몫을 다한 손흥민은 후반 41분 해리 윙크스와 교체됐다.

전반전부터 손흥민-케인-루카스 모라 삼각편대를 앞세워 웨스트햄을 강하기 몰아붙이던 토트넘은 후반 들어서야 상대 자책골로 선제 득점했다.

후반 19분 로셀소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토트넘 선수들 사이를 지난 뒤 이를 걷어내려는 수첵의 발을 맞고 웨스트햄 골대 안으로 향했다.

자책골로 앞서나간 토트넘은 케인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승리를 예감케 했다.

부진했던 토트넘은 정규리그 5경기, 참가 중인 모든 대회를 통틀어서는 8경기 만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7위(12승 9무 10패·승점 45)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며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첼시는 토트넘에 승점 6점 앞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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