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가 10개월만에 신곡 ‘보라빛 밤’을 들고 돌아왔다. 사진은 앨범커버. 연합뉴스

 

 

■선미, 10개월만에 새 싱글 발매
“여성 아티스트로 버티고 싶어
 오랫동안 페이스 유지하고파” 

 

“여름 낮에는 너무 뜨겁다가도 (해질녘이 되면) 푸른빛이 오잖아요. 그러면 무더웠을 때의 빨간색이랑 파란색이 섞여 보랏빛을 띠거든요. 그 때의 기분이 너무 설레서 하늘을 보고 제목을 ‘보라빛 밤'으로 지었어요.”

신곡 ‘보라빛 밤'을 묘사하는 선미(28)의 목소리는 꿈꾸는 것 같았다.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 ‘날라리' 등을 잇달아 히트시키며 독보적인 여성 솔로 가수로 자리잡은 선미가 10개월 만에 설렘 가득한 신곡으로 돌아왔다.

그는 29일 온라인으로 열린 쇼케이스에서 “(전작들이) 시니컬하거나 사랑에 대한 조소가 섞인 음악들이라면 ‘보라빛 밤'엔 사랑하는 초기의 몽글몽글한 마음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제가 사랑에 빠진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설레는 보라빛 밤을 보면서 상상하는, 사랑에 빠진 선미의 모습을 표현해 봤다”고 전했다.

카리스마 넘치고 메타포가 강했던 전작들보다는 낭만성이 짙지만, 감각적인 이미지와 음악, 가사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그만의 스타일은 여전하다.

선미와 작곡가 프란츠(FRANTS)가 ‘사이렌'·‘날라리'에 이어 이번에도 함께 작곡했다.

선미가 직접 쓴 노랫말은 “꿈인가 싶다가도 니가 떠오르니까 / 그 밤은 진심인 거야”하는 표현으로 사랑의 찰나를 포착한다.

“보라빛 밤이 되게 찰나에요. 박진영 피디님이 말해주셔서 알았는데 보라색이 파장이 제일 짧아서 빨리 사라진대요. 꿈같은 색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보라색이랑 정말 잘 어울리는 가사인 것 같아요.”

선미는 이 곡이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요소들이 선미만의 스타일로 잘 버무려진 ‘선미표 시티팝'”이라며 “듣기 편하고 청량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선미다움을 잃지 않을지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선미는 지난해 8월 선보인 ‘날라리' 이후 원래 다른 곡을 타이틀로 한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요즘 같은 시기 사람들의 무겁고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해소시킬 수 있는 음악을 내면 좋지 않을까 싶어 생각을 바꿨다고.

어느덧 데뷔 14년차, 솔로 가수로서는 7년차를 맞은 선미는 스스로를 ‘마라토너'에 비유 했다.
“솔로 활동도 7년차에 접어들었고 계속 잘될 순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르락내리락할 수밖에 없고요. 저는 그 결과들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여자 솔로 아티스트로서 정말 ‘버티고, 버티고, 버티고' 싶어요. 끝까지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고 하잖아요. 오랫동안 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그렇게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어요. 금방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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