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 경제 여건의 어려움 속에서도 부산지역 신설법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가 발표한 ‘5월 중 부산지역 신설법인 현황 분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산지역 신설법인이 지난해 9월 이후 전년 같은 달에 비해 9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5월 말 현재까지 부산에서 신설된 법인의 수는 총 2,761개사로 5월에만 527개사가 신설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2.1% 증가한 수치다. 신고 가능일수 기준으로 보더라도 올해 5월까지 기록한 일평균 신설법인 수는 지난해 22개사보다 5개사 이상 늘어난 27개사로 확인됐다.

업종별로는 제조, 건설, 유통, 부동산 등 대다수 업종에서 신설법인이 증가했다. 제조업은 5월 말 현재까지 총 302개사가 신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6% 증가했다. 건설업은 315개사로 15%, 유통업은 586개사로 2.4%, 부동산 및 장비 임대업이 800개사로 무려 96.1%나 늘어났다.

이런 신설법인의 증가 추세는 소규모 창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부산상의는 내다봤다.

실제 5월 말까지 신설된 법인의 78.2%가 자본금 5,000만 원 이하의 소자본 법인이며 이 중 29%는 자본금 1,000만 원 미만의 영세법인이다.

세부적으로 내용을 들여다보면 최근의 신설법인 증가세가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5월 말까지 증가한 신설법인 499개사 중 약 80%에 달하는 392개사가 부동산 임대업이다. 여기에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부동산 규제 회피를 위한 법인신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임대 목적의 법인 난립 현상은 최근 부동산 매매거래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부산에서 법인이 매입한 아파트는 총 1,003호로 지난해 198호와 비교해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역경제의 버팀목이라 할 수 있는 제조업의 창업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5월까지 총 302개사의 법인이 신설되면서 지난해 226개사에 비해 33.6% 증가했다.

5월 기준으로도 64개사의 새로운 제조업 법인이 설립돼 지난해 5월에 비해 39.1%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부산상의 조사연구본부 정성엽 조사역은 “부동산 임대업의 일시적인 증가로 법인 신설이 늘어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정상적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경기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여주는 제조법인의 창업이 꾸준히 늘어 난 것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양산 / 박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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