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공단 가동을 중단하거나 폐쇄하고 있어 대규모 구조조정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팬데믹의 영향으로자국 및 해외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폐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공장이 있는 도시들은 고용위기와 함께 전반적인 경제 침체가 불가피하다. 울산 등 국내 자동차 생산기지가 있는 도시들도 발등의 불이 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주요 외신등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하는 일본 도요타의 경우 5월 국내외 공장의 자동차 생산대수가 작년 동기 대비 54.4% 급감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있는 2004년 이후 최대치다.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이에따라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본격화 하고 있다. 특히 유럽지역에서 자동차 업계 일자리가 최소 3만 5000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실제, 미국 포드는 지난해 유럽 6개 공장을 폐쇄하고 사무직 직원의 10%인 7,000명을 감원하겠다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원 수준을 20%까지 상향키로 했다.

GM은 북미 5개, 해외 2개공장 생산 중단키로 했으며, 최근에는 현금 유동성 악화로 근로자들의 급여 중 20%가 지연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규어-랜드로버 그룹은 4,500명 감원에 돌입했으며, 영국내 직원의 50%가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 한국사업 철수를 선언한 일본 닛산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7.7조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한 닛산은 최근 2만 명을 일시 해고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스페인 공장을 폐쇄키로 결정했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 29일 1만 5000명 감원과 공장폐쇄 계획을 발표했다. 프랑스 생산시설 6곳을 폐쇄하거나 구조조정해서 4600명을 줄이고 나머지 지역에서 1만 명 이상을 내보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GM, 혼다, 다임러, 폭스바겐, 도요타, 아우디, BMW, 미쓰비시, FCA그룹, 테슬라 등 사실상 세계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 폐쇄, 감원, 임금 삭감 등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사정도 녹록치 않다.

쌍용차의 경우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심각한 경영 부진에 빠진 쌍용차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지분 매각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쌍용차는 상여금 200% 반납, 성과급 및 생산격려금 반납하는 등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생산량 감소에 따라 부산공장 직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또는 순환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2012년 감원 후 7년 만의 구조조정이다.

현대, 기아차의 경우 내수시장에서 그나마 선전하고 있지만 해외 공장은 팬데믹의 파고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해외 7개 완성차 공장은 팬데믹 초기 대부분 셧다운 조치가 취해지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현재는 모든 해외공장 생산이 재개되었으나 판매 상황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비상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현대차 브라질 공장은 총 3개 교대 조 중 1~2개조에 교대로 휴업에 들어가는 등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공장도 셧다운 이후 작업자들의 근무일수 조정, 교대제 변경 등 비상 대응체제를 유지하고 있고,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은 지난 5월 임시직 300여 명을 감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로의 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로 가뜩이나 어려웠던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치명상을 입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더 장기화된다면 그나마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현대기아차 국내공장도 어떤 운명을 맞게 될 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 구조조정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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