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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시론] 문화 소비 형태의 변화와 문화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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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호 울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승인 2020.07.0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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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시작과 더불어 新 세기 최대 산업 ‘문화’
울산도 자생 가능한 문화 아이디어·콘텐츠 필요
지역 성장 주도할 소규모 그룹 상품 뒷받침해야

이재호
울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문화’라는 아이템과 생활양식을 놓고 볼 때 생활수준 향상이 문화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문화에 대한 소비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게 되므로 문화와 지역 경제 사이에는 상관관계를 지닌다고 하겠다.

일차적으로 사람들의 심미적 만족감을 충족시키는 문화는 나아가서는 시대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해 공급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지역의 생활패턴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교양 있는 시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문화를 소비하는 시민의 생활 패턴은 도시의 건전성을 측정하는 하나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문화가 지니는 여러 가치들은 지역의 경쟁력을 낳게 하고 생활의 활력과 함께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건전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문화 소비가 요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춤하다. 특히 지역과 지역 간의 이동 패턴이 줄어들게 되고 문화 행사가 미뤄지거나 취소되는 상황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여러 곳에서 사람 사이의 관계 형성에 주된 역할을 하는 문화 영향은 예전에 비해 줄어든 것 같다. 사람 사이의 영향력 있는 인식 전파도 이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 같다. 더불어 지역 전체의 공감대 형성도 다소 활발하지 못하게 됐고 소비 또한 줄어든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이러한 일련의 상황이 문화정책의 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규모 문화행사를 자제하고 복잡한 모임 문화에서 차츰 소규모 그룹으로 문화 활동을 전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 패턴도 소규모 문화 활동으로 인해 변화할 수 있게 된다.

소규모 문화 생활단위의 형성은 새로운 소비 패턴을 낳기도 한다. 자신의 의견을 함께 하는 동아리 활동이 소수 위주로 형성된다. 같은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게 된다. 이른 바 가치관과 사고가 소규모 형태로 집중·형성됨으로써 작은 규모 중심의 여러 문화 사회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대규모 가치 공유 체계에서 소규모의 다양성 체계로 바뀌는 것이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둔다면 문화 정책은 대규모 집단 문화 행사를 지원하는 데서 특유의 가치 있는 문화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곳을 찾아 투자할 방안이 없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공급 위주의 문화 행사를 지원하는 형태에서 스스로 자생력을 갖추게 될 소규모 그룹을 찾아 이를 기간을 두고 지원하는 것이 문화 정책의 한 방안으로 구상해 볼 때다.
지역 성장의 밑바탕이 될 수 있는 문화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는 집단 발굴은 쉽지 않다. 그러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디어를 실제 실행할 방법을 모르거나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곳이 있다면 이를 매개할 방법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게 된다.

21세기의 시작과 더불어 새로운 세기의 최대 산업은 문화 산업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었다. 틀린 말이 아니다. 멀티미디어와 정보 통신기술로 대표되는 매체의 발달은 문화 산업에 많은 변화를 주어 왔고 변화를 주고 있고 또 변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생활 인식은 매체를 변화시켰고 새로운 매체의 출현을 가져 왔다.
지금 문화는 문화 단독 요소로만 발전되는데는 한계를 지닌다. 다른 분야와 융합해야만 하는 상황이 일반화되었다. 문화와 교육이 어우러진다든가 문화와 기술이 어우러져 새로운 내용을 표현한다든가 하는 형태로 바뀌었음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경험하는 것이다.

울산도 자생할 수 있는 문화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른바 지역문화의 자생력을 높일 수 있는 문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더불어 그러한 문화아이템을 가진 소규모 그룹이 있다면 찾아내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뒷받침도 마련해야 한다. 지역 성장을 주도할 문화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이 직접 문화를 공급해 내는 것보다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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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울산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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