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기숙형 고등학교에서 학생 16명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주군 소재 A고교 1학년 11명, 3학년 5명 등 총 16명이 지난달 29일 저녁부터 발열, 설사, 두통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이에 울산시청, 울주군보건소,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산지방청 등은 역학조사반을 꾸려 급식소 조리기구, 3일 치 급식보존식, 음용수 등을 확보해 검사를 의뢰했다.
조리 종사자와 환자의 검체를 채취해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한 상태다. 검사 결과는 최소 2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부산식약청이 우선 진행한 신속검사 결과에서 38~39℃ 고열을 동반하는 식중독균이 일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이는 학생 16명 중 8명은 입원 치료를, 나머지 8명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또 4명은 설사, 복통과 함께 발열 증상이 나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이 나왔다. 나머지 학생 12명도 코로나19 검사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울산교육청은 설명했다.
A고교는 이날 조식으로 대체식을 제공하고, 단축수업 후 학생들을 귀가 조치할 예정이다. 또 교내 모든 시설을 대상으로 긴급 방역을 완료했고, 기숙사는 이날 폐쇄했다.
학부모 B씨는 “코로나19에 이어 식중독까지 걱정해야할 판”이라며 “대부분 아이들은 맛이 이상해도 모르고 먹을 가능성이 큰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급식 관리에 더 철저를 기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교육청 관계자는 “위생관리 수칙 준수 등 식중독 예방 가정안내문 발송하는 등 관내 모든 학교 급식종사자를 대상으로 하절기 특별 위생교육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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