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청이 마련한 코로나19 극복 희망일자리 박람회가 2일부터 이틀 동안 동구청 광장에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를 신청하려는 구직자들로 박람회장이 북적이고 있다. 우성만 기자  
 

“올해초 대학교 휴학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는데 코로나 19로 마땅한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 이번엔 꼭 좀 됐으면 좋겠다”.
조선업 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산 동구에서 공공일자리 채용 박람회가 열리자 구름인파가 몰리며 어려워진 경기를 실감케 했다.
희망일자리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번 채용박람회는 환경정비, 공공시설 개선 등 110개 공공사업에서 1,000여명 규모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2일 오전 9시 울산 동구청 광장. 당초 이날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던 ‘동구 희망일자리 채용박람회’ 인파에 한 시간 정도 앞당겨 시작됐다.
행사장 진입을 위해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동구청 입구를 가득 메웠고, 동구청 주차공간이 차량들로 넘치자 인근 전하국민체육센터 주차장까지 차량들이 북새통을 이뤘다.
뒤늦게 행사장은 찾은 차량들은 구청 위 울산대교 전망대 주차장까지 올라가 주차를 해야했다.
오전 10시께 이미 번호표는 500명을 넘어섰고, 대기자들을 위해 준비한 천막동은 1곳에서 5곳으로 늘어났다. 행사 주최자들은 확성기를 통해 대기번호를 불렀고 대기자들이 번호에 맞춰 줄을 서자 차례로 입장했다.
행사 스텝은 “참가 신청서 작성 후 천천히 입장할게요”라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미착용시 입장 안된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날 행사가 광장에서 진행된 것도 집단 감염 등의 위험이 있는 실내를 피한 것이다.
대기실로 행사장 외 대기실과 행사장 내 대기실로 구분해 대기자 간 간격을 둘 수 있도록 했고 행사장 안에서는 발열체크 후 분야별 접수처로 가도록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평균 대기시간 30분~1시간가량으로 길었지만 대부분 대기자는 모처럼 만의 공공일자리 소식에 한껏 상기된 모습이었다.
동구주민 홍선호(67)씨는 “밴드에 올라온 글을 보고 왔는데 사람이 엄청 많아서 놀랐다”면서 “요즘 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꼭 좀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퇴직자 등 중장년층의 고충을 토로했다.
박람회에서는 ‘청년우대’ 직종이 많이 나와 2030세대 구직열기도 달아올랐다.
이혜원(21)씨는 “공공일자리 채용박람회 소식에 부랴부랴 뛰어 10시에 도착했는데 번호표 531번을 받았다”면서 “이번 기회에 꼭 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채용박람회 첫날 오후 4시까지 몰린 동구지역 구직자는 1,000여명을 넘었다. 박람회는 3일까지 열린다.
채용박람회 참가 대상은 만18세 이상 근로 능력이 있는 동구민이면 되고 기존 공공일자리 사업과 달리 재산과 소득 등 선발기준이 완화됐다. 단 취약계층,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자와 휴·폐업자를 우대 선발한다. 기간은 분야마다 상이하지만 평균 7개월 부터 5개월간 단기로 추진된다.
당초 동구 공공일자리 예산은 800여명의 일자리 제공이 가능한 40억원 가량 확보했지만, 15억원이 추가되면서 일자리수도 1,000여개로 늘어났다.
울산지역에서는 남구에서 동구보다 앞서 희망공공일자리 채용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남구에서는 사무·행정운영지원, 안내·홍보·조사·정리·급식, 방역·시설·환경정비 등 3개 분야, 133개 사업에 1,686명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남구 채용박람회에서도 첫날 885명, 이튿날 981명이 접수하는 등 모집인원을 초과하자 현재 채용심사를 진행 중이다.
정천석 동구청장은 “이번 일자리박람회 개최로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다”며 “앞으로도 동구 주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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