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전문문예지 <소설21세기> 2020년 여름호(36호)  
 

울산에서 활동하는 소설가들의 모임인 울산소설가협회(회장 권비영)가 발행하는 소설전문문예지 <소설21세기> 36호가 나왔다.
이번 호에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옥곤·권비영·이서안·강이라·정정화·이호상·김태환·임은영·류미연·이경숙 소설가의 단편이 실렸다. 특히 울산 출신 강인수 소설가가 연재하고 있는 장편소설 ‘안개 저편’(6회)이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호에 실린 지역 소설가들의 단편 10편 모두 평범한 이들의 삶을 관통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담은 수작들이다.
장편소설 ‘덕혜옹주’ ‘엄니’의 권비영 작가는 신작 단편 ‘내가 죽기 전에’를 발표했다. 조상을 모시는 제사와 관련한 가족들 간의 다른 생각들을 담아냈다. 제사를 어떻게든 이어야한다는 아버지와 이를 회피하려는 형과 아내, 자식들 사이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화자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공교롭게도 이서안 소설가의 ‘소묘’도 택지개발로 개장된 할아버지의 묘와 관련된 가족 이야기다. 훼손된 묘터에서 조부의 삶을 반추해 보며 피붙이의 소중함을 알아간다.
이외에도 강이라의 ‘에버랜드’, 김옥곤의 ‘싸리나무를 위한 에스키스’, 정정화의 ‘대숲에 깃들다’, 이호상의 ‘뒤바뀐 죽음의 페르소나’, 김태환의 ‘아라크네’, 임은영의 ‘야행’, 류미연의 ‘농담처럼’, 이경숙의 ‘새장을 열다’가 선보인다.
울산소설가협회 권비영 회장은 “코로나19로 출판업계가 최악의 상황이어서 작가들의 활동도 많이 위축되었다”면서 “하지만 글을 써야 한다는 작가들의 당연한 일을 멈춰서는 안 되기에 작품집을 내게 됐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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