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세가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하반기 코로나19 2차 대유행까지 우려되는 가운데 울산지역 학교 보건인력의 계약 기간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아 방역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노옥희 교육감은 교육청 자체예산 30억원을 들여 지난해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에 정원외 기간제 교사를 채용,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 배치를 완료했다. 이후 올해 3월 교내 코로나19 확진 우려가 커짐에 따라 학생수 800명 이상인 초등학교 34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6곳 등 지역 학교 총 45곳에 한시적으로 추가 보건인력을 배치했다. 현재 45명의 보건인력이 보건교사를 도와 발열체크, 손소독과 마스크 착용 지도, 유증상자 발생 시 신속한 대응 등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해당 보건인력 채용 기간이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채용 당시 계약기간은 4개월로, 대부분 보건인력이 다음달 5일 계약 종료된다.
다만 등교개학이 늦춰지면서 학교별 채용 시점이 달라졌고, 일부 학교들은 남은 인건비를 활용해 근무 연장 조치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코로나19 장기화 속 학교 상시 방역체계에 구멍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감염증 예방과 방역 격무에 시달리는 학교 현장을 돕기 위해 투입된 보건인력이 올해 하반기에 모두 빠져나가게 될 수순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등교 개학에, 학생 예방에, 시설 방역에 코로나19 업무가 과중된 상황에서 보건업무가 가능한 인력이 투입돼 한시적이지만 그나마 나아졌다”면서 “올해 말까지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은데, 있다가 없어지는 인력을 메꾸거나 있는 인력을 계속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시교육청은 이같은 상황을 공감하면서도, ‘예산’이 걸림돌이라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보건인력 채용 연장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보건인력 추가 배치와 더불어 감염예방을 위한 안전도우미도 동시에 채용하면서 사실상 하반기 기간제 인력 지원은 어렵지만, 다방면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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