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미국인 부자.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더위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기대를 일축했다.

인플루엔자 등 계절에 영향받는 여타의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코로나19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사무소 정례 화상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모든 계절을 좋아한다"면서 북반구에 여름이 찾아오면서 사람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덜 경계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19가 "(기존의 바이러스와) 다른게 행동한다"면서 "코로나19가 신종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대변인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첫 번째와 두 번째로 많은 미국과 브라질을 날이 더워져도 코로나19가 자연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의 근거로 들었다.

미국은 현재 한여름이고, 브라질은 적도가 지나는 더운 국가인데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한 다른 적도국가인 필리핀도 언급하면서 "현재로선 계절이 코로나19 전파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로고 연합뉴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449만4천여명과 15만2천여명, 브라질은 248만4천여명과 8만8천여명이다.

필리핀은 확진자 8만3천여명, 사망자 1천900여명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여름이 되면 코로나19 확산이 멈출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일반적인 바이러스는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 활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2002년 겨울에 등장했다가 이듬해 여름에 소멸한 점도 '코로나19 여름 종식설'의 근거였다.

해리스 대변인은 WHO가 남반구에 겨울이 찾아오면서 코로나19와 계절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상황도 우려하고 있으며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1차 유행'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코로나19는 (확산세) 변동폭이 작은 '하나의 대유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손 씻기,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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