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아 자치행정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평소 누려왔던 취미생활이나 야외활동을 하지 못해 갑갑한 시간을 보낸 주민들이 많다. 특히 각종 행사, 공연 등이 대부분 취소되면서 볼거리가 부쩍 줄어들었고, 업계는 물론 사용자들의 우울한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장마가 폭우까지 동반하면서, 집 밖에 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최근 울산은 장마가 끝나면서 오랜만에 주말 나들이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주변 지인들도 울산 근교부터 가까운 인근 도시까지 ‘짧은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난 2일 울산의 관광명소인 간절곶공원에서 불쾌한 상황이 벌어졌다. 울주군이 공원관리를 위해 용역을 줬는데, 이 용역 직원의 횡포로 공연을 하러 온 예술가는 물론 모처럼 밖으로 나와 행복한 시간에 빠져있던 방문객들을 분노하게 만든 것이다.

예술가의 공연을 방해한 이 직원은 “코로나19 때문에 인파가 모이는 것을 막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댔지만, 이미 짜증과 분노로 가득찬 방문객들의 마음을 돌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 직원의 행태를 두고 “울주군은 깡패를 용역으로 채용했냐” “아이들도 다 복 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등의 민원이 쏟아졌다. 상처 받은 예술가는 SNS를 통해 울주군과의 작별을 전했고, 이 상황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울주군이 어떤(?) 곳인지 처음 알게 됐다”는 등의 비아냥까지 울주군은 듣게 됐다. 해돋이 명소의 이름에 먹칠을 하게 된 것이다.

상황을 파악한 울주군은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상황설명과 함께 공식적인 사과를 했지만, 안이한 행정, 관리소홀 등의 질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로 작은 것 하나하나가 소중한 상황이다. 행정당국이 조금만 신경 썼더라면 방문객들의 SNS를 통해 멋진 공연장면이 퍼져나갔을지도 모를일이다. 관료제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다. 삶의 작은 부분부분에서 행정은 언제나 아쉬움만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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