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이후 12명 사망·14명 실종…시설물 피해 2천958건·52% 응급복구

3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산유리의 한 펜션이 토사에 매몰됐다. 연합뉴스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나흘째 이어진 집중호우로 비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명피해는 사망 12명·실종 14명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이재민이 1천명을 넘어서고 농경지 5천751㏊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됐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모두 12명이 숨지고 14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7명이다.

전날 경기도 평택 공장과 경기 가평 펜션을 토사가 덮치면서 각각 3명씩 모두 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충북 진천에서 화물차를 타고 있다 급류에 휩쓸린 60세 남성 등 실종자도 전날 6명이 추가됐다. 가평 펜션 매몰사고로 외국인 직원 1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방당국은 현장에 해당 직원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해 제외했다.

이재민은 629세대 1천25명으로 전날보다 100여명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555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 391명, 강원 70명, 서울 9명 등이다.

이재민 중 96세대 196명만 귀가했고 나머지 533세대 829명은 아직 친인척 집과 체육관, 경로당, 마을회관 등에 임시로 머물고 있다.

일시대피한 인원은 2천228명으로 전날보다 500명 넘게 증가했다. 경기지역에서 1천429명, 충북 465명, 충남 243명, 강원 48명, 세종 40명 등이 피신했다.

재산 피해도 늘고 있다. 1일 이후 시설물 피해는 모두 2천958건(사유시설 1천483건, 공공시설 1천475건)이 보고됐다. 전날보다 527건 추가된 수치다.

침수나 토사 유출 등 주택 피해가 815건이고 축사·창고 522건, 비닐하우스 146건 등으로 집계됐다.

농경지 피해 면적은 전날보다 2천여㏊ 증가한 5천751㏊로 잠정 집계됐다. 침수가 4천656㏊이고 벼 쓰러짐(도복) 868㏊, 낙과 160㏊, 매몰 67㏊ 등으로 나타났다.

공공시설 붕괴·파손·범람 등 피해는 도로·교량 728건, 철도 등 403건, 산사태 224건, 하천 101건, 저수지 19건 등이다.

시설피해 2천958건 가운데 51.8%에 해당하는 1천531건의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영동선 등 철도 17곳과 저수지 4곳, 도로 7곳 등에서 응급복구를 마쳤다.

응급복구에는 공무원과 소방·경찰관, 자원봉사자 등 인력 2만5천352명과 덤프트럭·양수기 등 장비 2천116대가 투입됐다.

게릴라성 호우가 이어지면서 도로와 철도 곳곳이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서울·경기·충청 등 지역에서 도로 43곳이 막혔고 충북선·중앙선·태백선·영동선·경강선·함백선 등 철도 6개 노선도 운행되지 않고 있다.

북한산·태백산·속리산 등 10개 국립공원 252개 탐방로와 경기·충북·경북 지역의 상습침수 지하차도 16곳, 서울·경기·강원·충북지역 둔치주차장 92곳도 출입이 제한됐다.

소방당국의 인명구조 활동으로 구조·대피한 인원은 나흘간 모두 1천412명으로 집계됐다. 소방은 주택과 도로 정리 등 2천752건의 안전조치와 1천142건의 급·배수 지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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