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이 7대 특·광역시 중 문화인프라가 가장 부족한 가운데 울산 내에서도 동구지역 문화기반시설이 가장 열악해 문화인프라 확충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수년째 표류 중이던 동구 복합문화관까지 사실상 중단되면서 ‘문화불모지’로 전락한 상황이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 전국문화기반시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으로 울산은 △중구 6곳 △남구 11곳 △동구 3곳 △북구 11곳 △울주군 12곳 등 총 43곳의 문화기반시설이 설치됐다. 울산과 인구수가 비슷한 대전광역시에 설치된 문화기반시설이 55곳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적은 수치며,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적은 시설을 기록했다.
특히 울산 지자체 중에서도 동구에 설치된 문화기반시설은 총 3곳으로 다른 구·군에 비해 문화인프라가 태부족인 상황이다.
다행히 동구에 현대중공업에서 건립해 개관한 현대예술관과 한마음예술관이 운영 중이지만 지자체나 울산시에서 운영 중인 문화기반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날 만난 김모(25·여)씨는 “일때문에 동구에서 자취를 하고있는데 쉬는날 문화생활을 즐기려고 해도 문화시설이 없어 즐기질 못한다”면서 “그나마 현대예술관이 있어 공연 등을 즐기고있는데 볼거리들이 더 늘어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동구 역시 문화인프라의 문제를 알고 복합문화관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수년째 진척이 없어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동구는 지난 2016년 화정동 산 160-4 일대 구 화장장 부지에 약 80여억원을 투입해 면적 4,080㎡, 지상 3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을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혐오시설인 구 화장장을 활용해 동구의 열악한 문화인프라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2017년 부지매입 완료해 2018년 착공, 2019년 건립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다. 복합문화관에는 문화갤러리, 봉수대, 향토사 전시관, 도서열람실, 동구문화원 등의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4월 울산시교육청 교육연수원 이전문제가 불거졌고 동구가 울산시교육청에 해당 사업부지에 교육연수원과 복합문화관 동시 건립을 제안하면서 사업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후 울산시교육청은 그해 9월 교육연수원을 북구 구 강동중학교로 이전하겠다고 결정하면서 사업을 재추진하려했지만 부지매입 등의 문제로 또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동구는 교육연수원 이전 불발 이후로 부지 확보를 위해 방안을 모색했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투입되는 예산규모가 너무 크고 재정에 부담이 돼 사업은 집행 순위에서 밀려났다.
이어 지난 2018년 1차 추경예산에 사업 부지매입비 7억원을 편성하는 등의 계획을 세웠으나, 예산 편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해당사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동구 관계자는 “해당 부지가 산지로 문화시설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는데다 예산 문제로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라며 “남목권역에 추진 중인 문화생활체육센터 일부를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지역내 부족한 문화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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