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장마로 인한 비가 그치고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자 지자체들이 폭염피해를 막기 위해 분주히 대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무더위쉼터 운영 등에 제약이 발생하자 드론을 활용하는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해 행정에 접목하고 있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울산지역은 낮 최고기온 31.3℃를 기록했다. 낮 한때 잠시 소나기가 내려 더위를 식혀주기도 했지만 지난 10일 이후 폭염주의보가 계속 발령된 상태다. 13일과 14일 역시 낮 최고기온이 33℃로 예보돼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본격적인 무더위가 계속되자 울산시와 5개 구·군은 시민건강을 맡은 건강관리지원반과 에너지 수급, 농축산물 등을 담당하는 시설관리반 등 폭염 TF팀을 편성해 각종 대책을 통해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우선 무더위 쉼터 활용을 위해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휴관했던 지역 내 경로당 559개를 지난달 20일부터 문을 열고 운영을 재개했다. 현재 울산지역에 운영 중인 무더위 쉼터는 경로당 559곳을 비롯해 금융기관 309곳, 관공서 42곳 등 936곳을 활용 중이다.
다만 경로당의 경우 방역문제 때문에 출입은 외부인이 아닌 기존 경로당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며 출입명부 작성, 발열체크, 실내 2m 이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음식물 섭취 금지 등 대책을 통해 제한적으로 운영 중이다.
또 경로당 운영시간도 단축해 하루 중 가장 더운 11시에서 4시까지 통제하거나 일부 경로당은 이용자 인원 분산을 위해 생년월일 뒷자리를 기준으로 홀수/짝수로 나눠 출입을 통제하며,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야외 무더위쉼터도 구군별로 10곳을 마련했다.
온열환자 발생에 대비해 소방당국도 나섰다.
울산소방본부는 9월 30일까지 여름철 폭염대비 대응체제 기간으로 정하고 119폭염구급대 등 폭염활동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올해 울산지역에서는 온열질환자가 이날 기준 8명이 발생했다.
119폭염구급대는 29개 구급대, 216명의 구급대원이 편성돼 구급차에 얼음조끼·얼음팩·생리식염수 등 9종의 폭염환자 대응장비 키트를 준비해 신속히 대응하게 된다.
산업현장 온열질환자 발생 예방을 위해 고용노동부 울산지청도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계법령을 따라 이달 말까지 100여곳의 사업장 현장점검을 실시하고있다.
도심의 열섬현상 해소를 위해서는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에 물을 뿌려 도심기온을 낮추는데, 물안개 분사장치(쿨링포그)의 경우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있어 올해는 사용하지 않는다.
아울러 드론을 활용한 열지도 등 대책도 눈에 띈다.
중구의 경우 지난 6월말부터 한 달간 열센서를 장착한 드론을 띄어 중구 내 지표면 온도를 촬영했고, 국립재난안전연구원으로부터 제공받은 위성영상 지표면 온도 자료와 합쳐 울산 최초로 ‘열지도’를 만들었다.
이 자료는 효율적인 폭염대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으로 우선 이달 중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사이 온도가 30℃가 넘는 지역에는 2,000병의 얼음물을 배부해 구민들의 온열질환 예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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