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만 오면 침수되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물에서 건져낼 해법이 마련됐다고 해 기대가 크다.
울산시는 어제 전국 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으로 물에 완전히 잠긴 태화강 국가정원의 침수 저감 대책 해법을 제시했다. 이 해법은 태화강 국가정원이 침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빈도라도 줄여보자는 의미로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이 해법은 사연댐 수문 설치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어서 향후 사연댐 수문 설치로 인한 물 방류량이 많아졌을 때에 대비한 해법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이다. 사연댐 수문 설치에 따른 침수 저감 방안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게다가 집중호우가 울산 앞바다의 만조 시간(오후 10시)과 겹칠 경우 침수 피해는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이와 연계한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

시는 ‘태화강 유출의 특성 분석을 통한 태화강 국가정원 관리방안 수립 현안과제 분석’ 자료를 통해 태화강 국가정원 침수 원인을 세 가지로 압축했다. 첫째는 강우시 태화강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 국가정원 실개천으로 태화강 하천수가 역류해 실개천 입구부터 침수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태화강에 오산대교 교각이 설치된 뒤로 유수 흐름이 저해돼 태화강 수위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태화강의 이런 수위 변화로 명정천 하천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국가정원으로 월류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한 침수를 막을 대책으로 울산연구원은 역시 세가지 관리방안을 내놨다.

 제1안은 십리대밭교 일대 국가정원 실개천 입구에 제방을 만들고 수문을 달아 태화강 하천수의 역류를 방지한다는 것이다. 또 제2안은 명정천 하류와 국가정원 실개천이 만나는 오산광장 일대에 자연 제방을 쌓아 명정천 하천수의 월류를 막는다는 것이다. 제3안은 야외공연장을 저류지로 활용해 실개천 월류를 저감한다는 것이다. 이 방안은 ‘사연댐 수위 58m’를 기준으로 빈도별 침수 정도를 예측해 내놓은 것이다. 지금이라도 태화강 국가정원의 침수 원인과 이에 따른 침수 저감 방안이 나와 다행이다. 하루라도 빨리 태화강 국가정원을 홍수와 폭우에 따른 침수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국보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서는 사연댐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수문 설치도 필요한 만큼 이와 연계한 태화강 국가정원의 침수 저감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시가 반구대 암각화도 보존하고 태화강 국가정원의 침수도 저감할 수 있는 현명한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해 본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잘 보존하고 가꾸어 전국의 명소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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