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철호 울산시장이 1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울산 61, 62번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방학을 앞두고 울산에서 처음 학생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가 불안에 떨고 있다. 확진자의 동선에 학원과 카페, PC방 등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시설이 다수 포함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 광복절부터 임시공휴일까지 이어지는 사흘간의 연휴에 추가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 방학 1~2일 앞두고 북구 중·고교 5곳 등교 중지= 울산지역 62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인 A(13)양은 북구 천곡중학교 2학년생이다. 천곡중은 격주로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했는데, A양은 이번주 학교에 가지 않고 원격수업을 받았다. 학교 내 전파 우려가 낮다는 점에선 다행이지만, A양이 보습학원과 미술학원, 태권도 학원, 스터디카페와 PC방 등을 방문하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A양의 학원 등 동선이 일대 다른 학생들과 상당수 겹치면서 교육당국은 인근 중·고등학교 5곳의 등교를 즉각 중단했다. 천곡중을 비롯해 달천중, 상안중, 동천고, 달천고 등이다. 이들 학교는 모두 방학을 1~2일 남겨둔 상황이었다. 달천중은 13일, 나머지 4곳은 14일에 방학식이 예정돼 있었다. 이미 방학을 시작한 초등학교 5곳은 긴급돌봄 체계로 전환됐다.
A양이 다닌 학원 3곳과 시설은 긴급 방역이 실시됐고, 영업재개 여부는 방역당국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문제는 A양의 동선이 여전히 파악 중이라는 데 있다. 이미 접촉자 등 관련자가 100명을 넘어섰는데, PC방 등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일부 시설에 대한 방문 여부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 “불안해서 밖에 못나가” 어린이집도 발 돌린 학부모= 북구지역에서 지역감염으로 이틀간 연이어 확진자가 나오면서 시민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확진자의 동선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방문 장소와 거주 아파트단지에는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북구 주민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집콕’ 개인방역에 재돌입한 모습이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켰다가도 확진자 소식에 발길을 돌린 학부모도 있었다.
북구청은 예방적 차원에서 지역 어린이집 35곳에 대해 임시휴원 조치를 하고, 청소년 이용이 많은 천곡지역아동센터와 공동육아나눔터 3호점도 휴원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청소년문화의집 ‘꿈에 마루’ 이용도 일시중지 했다. 이들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당국의 판단에 따라 별도 조치를 취하겠다는 계획이다.
북구의 한 주민은 “울산시가 확인해 공개한 확진자 동선 이외에도 어디를 왔다 갔다더라 하는 소문이 많다”면서 “마음 놓고 밖에 나갈 수 없을 지경이라, 울산시가 좀더 신속하게 확인하고 정확한 정보를 공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서울·부산 방문→가족간 감염, 분수령된 연휴= 서울을 방문한 61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불분명하다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이달 6일까지 서울 선릉역 인근을 방문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확인된 정보인데, ‘깜깜이 확산’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61번 확진자에서 A양으로 이어진 ‘가족간 감염’도 최근 감염 예방에 무감각해진 지역사회의 단면이다. 울산의 경우 2월 말 이후 확진자의 접촉자가 세자릿수로 불어난 사례가 없었고, 지역감염도 6월 2명, 7월 1명으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면서 개인방역도 느슨해지는 분위기였다.
광복절인 15일부터 임시공휴일인 17일까지 사흘간의 연휴가 예정돼 있어 추가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간 이동이나 가족 모임 등으로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역이 코로나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보여준 것처럼 시민 모두의 높은 방역의식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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