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현 시민사회부


지난 2월 말 울산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래 어느덧 141명을 기록했다. 가을이 다가오는데도 온 나라가 코로나19 재유행을 걱정하며 국민들이 체감하는 경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 이는 울산도 예외가 아니다. 
취재를 하다 보면 평범했던 일상을 더 이상 지키지 못하게 된 시민들의 슬픔과 고통을 목도한다. 
이러한 상황에도 많은 시민들이 하나 돼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지역 정치권에 코로나19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울산을 위해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할 곳에는 아직도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논공행상을 이루려다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다 철회되기도 하고, 선거법 위반 혐의를 끝까지 부인했던 남구청장의 실형선고 후 만기출소 복귀라는 초유의 사태로 시끄러웠던 남구는 결국 당선무효 확정으로 또다시 구청장 없는 한해를 보내야 할 판이다. 
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지방의회는 감투싸움에 회의는 열리지 못하고, 소속 당을 배신해 제명을 당하기도 하다가도 외유성 연수 앞에서는 ‘화합’이라는 명분 아래 여야가 언제 그랬냐는 듯 하나가 되는 기적을 보기도 한다. 
그러는 동안 많은 시민들이 버티다 못해 쓰러져 간다. 이제는 텅텅 빈 단골 냉면 집 앞에 붙은 임대문의를 보며 오늘도 밥그릇 싸움에만 골몰하는 정치인들에게 외친다. “당신들 밥그릇 말고 시민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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