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 (울주군 제공)  
 
   
 
  ▲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 (울주군 제공)  
 
   
 
  ▲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 (울주군 제공)  
 

공룡발자국 화석·진입로 일대
1억6,000만원 투입 앱 개발
이달말 제작사 선정·용역 추진
내년 초 출시 본격 운영 목표

내년에는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일대에서 뛰어놀던 1억년 전의 공룡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울주군이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을 배경으로 공룡 체험 증강현실(AR)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했는데, 스마트폰 ‘앱(APP)’ 설치에 대한 부담과 불편을 극복하는 게 과제다.

울주군은 두동면 천전리 산210번지 공룡발자국 화석 1,750㎡와 진입로 일대에 공룡체험 증강현실(AR) 콘텐츠를 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울산시 문화재자료인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은 약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를 살았던 한반도 남부지역 공룡들의 종류와 이동경로, 행동패턴, 생활방식 등을 알 수 있는 화석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발자국은 181개로 대형 초식공룡인 한외룡(울트라사우르스)과 용각룡, 중형 초식공룡인 조각류 이구아나룡에 속하는 고성룡(고성고사우르스) 등이 확인되고 있다.

울주군은 군비 1억6,000만원을 들여 이들 발자국의 주인을 증강현실로 구현한다. 단순히 재현된 공룡들에 대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여러 공룡을 모으는 ‘재미’를 더하는 오락적 요소를 가미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증샷’도 촬영할 수 있도록 해서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군은 밝혔다.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GO)’를 떠올리면 되는데, 군은 용역을 통해 이같은 구상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증강현실 콘텐츠는 스마트폰 앱(APP)을 설치해야 이용할 수 있다. 용량과 데이터 부담이 있는데다 ‘설치’ 자체에 대한 번거로움도 있다. 그만큼 콘텐츠가 매력적이어야 손이 움직인다는 것이다.

이미 울주군은 2018년 4월 언양읍성, 같은해 9월 서생포왜성의 증강현실 콘텐츠를 개발하고 앱을 출시했다. 하지만 이용률은 저조하다. 2년이 지났지만 이들 앱을 내려받은 횟수는 수백여건(구글 Play 스토어 기준)에 불과하다. 후기에는 ‘용량이 너무 커서 설치하는 데 10분이 걸렸다’는 불만도 있다.

울주군은 앞선 실패를 교훈 삼아 천전리 공룡 증강현실 앱은 용량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공간을 천전리 공룡발자국 화석 일대로 한정한다. 용량을 줄이면서도 재현되는 증강현실 공룡들의 고해상도 유지를 위한 콘텐츠 스트리밍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이미 이곳에는 무료 공공와이파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데이터 부담도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콘텐츠 자체의 질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몰입을 위한 편리한 운영시스템 등도 충분히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은 이달 말 제작사를 선정해 계약을 체결한 후 오는 12월 말까지 3개월간 진행된다. 11월 중간보고회, 12월 최종보고회를 예정하고 있다. 내년 초 출시해 본격 운영이 목표다.

군 관계자는 “관광명소에 증강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다양한 즐거움을 느끼고 방문지에 대한 역사와 문화적 정보를 학습하게 해 재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콘셉트의 증강현실 포토존을 제공하고 곧바로 SNS로 공유해 게시하는 기능을 부여해 온라인 홍보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전리뿐만 아니라 인근 대곡리, 반구대암각화 등에서도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만큼 이번에 제작하는 증강현실 앱이 성공하면, 활용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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