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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직 `사이펀' 반구대암각화 침수 방지 `영구직'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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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사연댐 수문 설치 타당성 용역에 포함 추진
설치비용 적어 효용성 비슷하면 `주객전도' 가능성

구미시장, 해평취수장 물 대구 공급 논의 참여
낙동강유역 통합 물 관리방안 추진 급물살 탈듯


울산시가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를 막기 위한 ‘사연댐 여수로 수문 설치 타당성 용역’에 임시 수문 격인 사이펀(siphon) 설치 문제도 포함해 추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만약 수문보다 사이펀이 낫다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사이펀은 사연댐의 임시수문이 아니라 영구시설로 주객(主客)이 전도되는 상황도 가능하다.

사연댐 수문 설치는 대구 먹는 물 문제를 해결할‘낙동강유역 통합 물 관리방안’해결이 전제조건인데 몇일 전 경북 구미시장이 해평취수장 물을 대구와 나눠 먹는 논의에 참여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울산시의회 추경에서 부족한 용역비 1억2,000만 원(국비 3억4,000만 원 별도)을 확보하면서 이달 안에 사연댐 수위를 조절할 수문을 다는 게 타당한지를 검증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한다. 이를 위해 세부적인 과업을 정리하고 있다. 용역기간은 1년이다.

이 용역에서는 다양한 여수로 수문 설치안 중에서 최적의 대안을 검토한다. 만수위(60m)가 되면 자연 월류하는 지금의 방식과 비교해 수문 설치의 효용성을 검증하고, 수문 설치 후 하류인 태화강 수위변화를 분석해 방류수가 태화강 하류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다.

달라진 건 사연댐에 수문을 달기 전까지 ‘임시수문’ 역할을 할 사이펀을 이 용역에 포함하는 방안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는 점. 사연댐에 수문을 달기까지 5~8년이 소요되는 만큼 그 전에 사이펀을 달아 비만 왔다하면 물에 잠기는 반구대 암각화도 보존하고, 태화강 침수피해도 줄여보겠다는 취지다.

앞서 시는 지난 6일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관리단과 사이펀 전문업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사연댐을 현장 답사했다.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이 자리에서는 사연댐 여수로에 직경 0.7~0.9m 규모의 사이펀 관 3개를 설치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 경우 예산은 20~30억 원 가량 소요되고, 사이펀 설치 기간은 설계기간 포함해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울산시가 직경 0.7m짜리 사이펀을 설치할 경우 1대당 1초에 2.5t, 1일 최대 21만6,000t을 강제배수할 수 있다. 똑같은 크기의 사이펀을 3대 설치하면 1일 최대 64만8,000t을 방류할 수 있다. 이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취수탑을 통해 사연댐에서 취수하는 1일 42만t의 배수능력을 상회한다. 현재 충북 청주 미호저수지에 직경 0.7m 사이펀 2개와 직경 3m 사이펀 18개가 영구시설로 설치돼있다.

환경부가 승인하면 사이펀 설치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 송철호 시장은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영상회의에 참여해 태화강 국가정원 침수 상황을 보고하면서“사연댐 ‘임시 수문’ 역할을 할 사이펀이라는 대안을 찾았다. 환경부 승인만 떨어지면 수자원공사도 찬성해준다 했다”며 정부여당의 지원 사격을 요청했다. 이낙연 당대표도 “태화강국가정원은 ‘울산의 기적’이다. 사이펀이 홍수조절 기능을 갖는다면, 환경부가 빠른 결론을 내도록 요청해보겠다”고 화답했다.

문제는 사이펀을 설치할 경우 사연댐 구조물은 안전한지, 태화강 수위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다.

시는 이 부분을 검증하기 위해 ‘사연댐 여수로 수문 설치 타당성 용역’에 사이펀 설치 관련한 과업도 포함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송 시장이 ‘사이판 강제배수’검토를 지시한 지난달 11일 이후 내부에서 줄곧 제기돼 온 “사이판 효용성이 좋으면 수문은 설치 안 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 용역에서 함께 알아보겠다는 의미도 있다.

시 관계자는 “사이펀은 사연댐 수위가 53m 정도는 돼야 원활하게 가동할 수 있어 태화강 일대 침수 저감을 위해선 수문의 효용성이 훨씬 높을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이펀은 설치비용이 20~30억 원이고 수문은 200억원이 넘어 만약 사이펀의 기능이 수문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면 주객이 전도될 가능성도 완전 무시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경북 구미시장은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조명래 환경부 장관과 지난달 5일 환경부가 발표한 ‘낙동강 유역 통합 물 관리 방안 연구용역’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세 자치단체장은 이번 연구용역 취지에 적극 공감하며 이번 기회에 낙동강 먹는 물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 해법으로 제1안으로 제시된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이용 방침에 무게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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